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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르노삼성 교섭 원점되나…노조 "교섭대표 공동 사퇴"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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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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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강서구 신호공단에 위치한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외부 모습. /사진=머니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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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 '노사 교섭대표 공동 퇴진' 주장을 갑작스럽게 들고 나왔다. 또 회사 내 다른 노조에 파업 미참여자가 받을 성과급을 파업 참여자와 나누자는 제안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사측과의 교섭권을 가진 제1노조는 지난 26일 "노사갈등 및 교섭 장기화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노사 교섭대표가 사퇴하자"는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냈다.

앞서 노사는 '2019년 임금교섭'을 두고 협의를 이어왔다. 기본급 인상 등을 두고 갈등하다가 최근 격려금 등을 활용한 방식으로 접점을 찾는 듯했다.

하지만 제1노조 집행부는 지난 26일 지속적으로 요구한 직무수당 인상과 생산·영업직군 통합 외에 노사 교섭대표 동반 퇴진을 새로 추가한 성명서를 내면서 사실상 교섭을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와 별도로 제1노조는 회사 내 다른 노조와 사원대표자위원회에 파업으로 발생한 임금 손실을 전 근로자가 나눠서 부담하자는 제안도 했다. 르노삼성엔 제1노조 외 금속노조 르노삼성지회와 새미래노동조합 등 노조 및 사원모임이 있다.

제1노조는 "임금협상의 성과물은 투쟁한 노동자의 희생으로 이뤄낸 것"이라며 "성과물을 나눈다면 손실에 대한 고통도 나눠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더 나은 성과를 내기 위해 희생한 노동자들의 임금 손실을 2019년 성과 혜택을 받는 전체 노동자가 분담하자"고 덧붙였다.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직원들은 이 제안에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속노조 르노삼성지회를 제외한 다른 노조와 사원모임들은 제1노조의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섭을 둘러싼 르노삼성 노사 갈등이 길어지면서 업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신차 'XM3'가 인기를 얻는 긍정적인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처럼 내놓은 신차가 좋은 반응을 얻는데 교섭이 문제가 되면 신뢰가 떨어질 수 있다"며 "XM3 수출 물량 배정도 미뤄지는 상황에서 빨리 노사 교섭이 진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건희 기자 kunheel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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