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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구자원 LIG 그룹 명예회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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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서 방산·건설로 사업 넓혀

구인회 LG 그룹 창업주 조카


한겨레

구자원 엘아이지(LIG)그룹 명예회장이 28일 오전 11시15분께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6.

고인은 고 구인회 엘지(LG)그룹 창업주의 첫째 동생인 고 구철회 전 엘아이지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지난해 12월 작고한 고 구자경 엘지그룹 명예회장의 사촌동생이다. 구광모 엘지그룹 회장은 고인의 6촌 손자뻘이 된다.

고인은 1935년 경남 진양에서 태어나 고려대 법대와 독일 쾰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64년 엘지의 전신인 락희화학에 입사한 뒤 럭키증권 사장, 럭키개발 사장, 엘지정보통신 부회장 등을 지냈다. 1999년 엘지그룹에서 분리해 나와 금융업에 뛰어들었고 엘아이지손해보험(현 케이비손해보험)을 중심으로 엘아이지그룹을 이끌었다. 2004년 엘지정밀 방산부문을 인수해 엘아이지넥스원을 설립하고 명예회장직을 맡았다. 2009년에는 한보건설을 인수해 엘아이지건설을 설립하는 등 방산과 건설 분야로도 사업을 넓혔다.

그러나 건설경기 부진 등으로 경영이 악화하고 그룹 경영권을 승계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일기도 했다. 2012년 경영권 유지를 위해 분식회계와 함께 2천억원대의 사기성 기업어음(CP)을 발행한 혐의로 기소됐고 2년의 재판 과정을 거쳐 2014년 7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확정 판결받았다. 이 과정에서 장남 구본상 엘아이지넥스원 회장, 차남 구본엽 전 엘아이지건설 부사장이 처벌을 받았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이며 발인은 31일 오전, 장지는 경남 진주 선영이다. 유족으로는 구본상 회장과 구본엽 전 부사장, 구지연씨, 구지정씨가 있다. 회사 쪽은 “장례는 가족장으로 조용하게 치른다. 고인의 유지에 따라 조화와 부의금은 정중히 사양한다”고 말했다.

(02)3010-2000.

홍대선 선임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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