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9 (목)

韓기업 코로나 극복 위해 해외기지로 엔지니어 급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국내 기업들이 코로나19 위협을 뚫고 해외 생산기지 곳곳으로 엔지니어를 급파하기 시작했다. 한국인 입국제한 조치로 막혔던 해외출장길을 다시 열고 신제품 출시와 현지 생산시설 점검 등을 위한 필수 인력을 서둘러 내보내는 것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다음달 5일 헝가리 코마롬에 있는 전기차 배터리 2공장 공사 현장에 직원 300명을 전세기로 파견한다.

배터리업계는 코로나19 사태가 수습 국면에 접어든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출장을 재개하고 있다. 지난 춘제(중국 설) 연휴 이후 한동안 멈춰 섰던 현지 공장이 하나둘씩 정상 가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LG화학·SK이노베이션·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개사는 지난달 중순부터 중국 현지 생산을 재개했다. 현재 공장 가동률은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까지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 상반기 해외 생산설비 보수와 신차 출시, 연구개발 지원 등을 위해 900여 명을 해외로 보낼 계획을 마련했다. 이달 말 기아자동차 직원 200여 명의 인도 방문을 시작으로 현대자동차 직원 700여 명이 터키(4월 초)와 인도(5월 중), 체코(상반기) 등으로 향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터키 정부가 한국 전역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를 내리고, 인도 정부가 검역제한·격리권고 등 한국인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를 실시하면서 해외출장 일정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

전자업계는 주요 생산 거점이 있는 중국과 베트남을 중심으로 출장길이 열리고 있다. 지난 26일 LG디스플레이 임직원 290명은 중국 정부의 특별 입국 허가를 받아 대한항공 전세기를 타고 중국 광저우 바이윈 국제공항으로 떠났다. 이들은 한국에서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발급받아 광저우에 입국해 별도 공간에 격리된 후 광저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장 양산 준비에 투입된다.

베트남도 한국 기업인들에 대해 특별 입국 허가를 내주고 있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3개사와 협력사 직원 250여 명은 30일 전세기를 이용해 베트남 북부 꽝닌성 번돈공항에 입국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협력사 엔지니어 180여 명도 입국 허가를 받아 지난 28일 전세기를 이용해 베트남으로 떠났다. 삼성디스플레이 직원들은 현지 공장 직원들과 분리돼 플렉시블 OLED 모듈 공장의 생산 설비 개조 작업에 투입된다. 대한상의는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 KOTRA와 함께 국내 중소기업 기술진을 베트남에 보내는 전세기 파견을 추진하고 있다.

[전경운 기자 / 송광섭 기자 / 박윤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