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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효자'라던 열린민주당, 봉하마을 권여사 얼굴도 못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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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盧의 꿈 실천할 것"했지만...권여사, 면담 거절

"시민당과 적통 경쟁에서 밀렸다"는 분석도

무소속 손혜원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이 주도하는 열린민주당 인사들이 29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는 만나지 못했다.

조선일보

정봉주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이 29일 오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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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방문에는 당 지도부와 비례대표 후보단 등이 총출동했다. 정 전 의원은 이 자리에서 “기득권 세력으로부터 멸시와 질시를 받은 노 전 대통령의 외톨이 왕따 정치인생이 열린민주당과 유사하다”며 “국회에 진입하면 노 전 대통령의 꿈과 정신을 실천하겠다”고 했다. 정 전 의원은 헌화 과정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열린민주당 측은 권양숙 여사 예방을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했으나 결국 불발됐다. 권 여사는 비서실장을 통해 ‘(나중에) 차 한잔 대접하겠다. 전원 당선돼 추모식 때 봤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참배를 마친 열린민주당 인사들은 권 여사 사저에 들러 차를 마시고 내부를 둘러본 뒤 봉하마을을 떠났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인사들은 지난 27일 봉하마을을 방문해 권 여사를 면담했다. 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이 이른바 ‘친노(親盧) 적통 경쟁’을 하는 상황에서 권 여사가 시민당의 손을 들어줬다는 말도 나온다. 손혜원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는 친문(親文) 계의 ‘적자’도 ‘서자’도 아닌 효자”라며 “민주당이 힘들어지면 언제나 부양할 책임이 있다”고 했었다.

[김은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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