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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덩치 커진 ‘아빠차’ 힘 세고 편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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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4세대 신형 쏘렌토 타보니

“크고 강인하다.”

2002년 2월 처음 출시된 기아자동차 쏘렌토는 30대 중후반부터 60대 후반까지 만인이 사랑하는 패밀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오랜 사랑 때문인지 신선함은 퇴색되고 무난하다는 약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4세대 신형 쏘렌토는 이런 인식을 바꿔놨다. 강인하고 트렌디한 디자인에 ‘대형화’ 추세에 맞춰 중형급 덩치는 준대형급으로 커졌다.

세계일보

29일 기아차에 따르면 4세대 쏘렌토는 전장과 전폭, 전고가 각각 4810, 1900, 1700㎜, 축간거리는 2815㎜로 싼타페를 넘어 모하비에 육박하는 준대형 SUV로 포지셔닝했다. 강인한 이미지. 라디에이터 그릴과 LED헤드램프를 하나로 연결하고 굴곡진 본닛 라인을 통해 무난하던 이미지를 벗어던졌다. 세로 조형인 버티컬 타입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적용해 텔루라이드를 연상케 하는 후면은 대비를 강조한다.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서울마리나에서 경기도 양주 한 카페까지 왕복 93㎞ 구간을 시승했다. 신형 쏘렌토는 디젤 특유의 진동까지 잡아 훌륭한 승차감을 선사했다. 다만 컴포트모드로 놓고 정속주행을 할 경우 승차감과 연비효율에 집중해 디젤 특유의 짜릿함이 상쇄됐다. 노면진동, 하부소음을 잘 억제했고 풍절음은 120㎞/h까지 크게 거슬리지 않을 만큼 NVH(소음·진동·불쾌감)를 잘 잡았다.

최근 도심형 SUV 콘셉트와 달리 정통 오프로드 기능도 빼놓지 않았다. 눈길(SNOW), 진흙(MUD), 모래(SAND)로 구성된 터레인 모드는 각 지형에 맞는 구동력 배분과 기어 단수, 가속 및 감속을 제어해 어떤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주행과 험지 탈출을 돕는다. 내부는 리클라이닝 기능을 지원하는 2열 독립 시트가 가장 인상적이다. 1열 시트백의 USB 충전기와 스마트폰 포켓, 2열 독립 시트 측면의 사이드 포켓 등 편의 장비가 듬뿍 담겼다. 어지간한 수입차 오너들은 질시를 감추기 어려울 수준이다.

신형 쏘렌토는 3040 젊은 아빠를 주요 고객층으로 겨냥하고 있다. 영업일 기준 18일 동안 2만6000대 이상 사전계약이 이뤄졌고 이 가운데 약 60%가 3040 고객으로 집계됐다. 전략이 들어맞은 셈이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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