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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건강한 가족] 4년 이상 금연한 중년 남성, 흡연자보다 골절 위험도 17.4%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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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모든 부위 골절 예방 효과

담배 끊은 지 4년 안 됐을 땐

흡연자 위험도와 큰 차이 없어"

병원리포트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기헌 교수팀





중년 이후 골절 위험을 낮추려면 적어도 4년 이상 담배를 끊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금연을 시도하는 것 못지않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기헌 교수팀은 중년 남성을 대상으로 흡연 습관에 따른 골절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골절은 외부의 압력·자극으로 인해 뼈가 부러지는 현상을 말한다. 특히 골밀도가 떨어지는 중년 이후에는 작은 힘에도 골절이 발생하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 자칫 신경이나 혈관·장기 손상을 유발할 수 있고 심한 경우 과다 출혈, 쇼크 등 전신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져 목숨을 잃을 수 있다.

흡연은 골절 위험을 높이는 대표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담배 연기에 포함된 니코틴과 카드뮴이 골 형성을 억제하고 호르몬 분비를 교란해 뼈 손실량을 늘려서다. 흡연으로 인한 심뇌혈관 질환과 만성질환이 골다공증·낙상을 불러 골절로 이어지기도 한다. 혈관이 수축해 칼슘·비타민D처럼 뼈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 공급이 줄면 골절이 발생·악화하기도 쉽다.

흡연은 골절 유발하는 대표적 요인

금연이 골절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이를 증명한 연구는 많지 않았다. 이에 이기헌 교수팀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흡연 습관과 골절의 연관성을 빅데이터를 통해 검증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2002~2013년 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남성 15만6379명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이들을 흡연 습관에 따라 지속흡연, 단기금연(4년 미만), 장기금연(4년 이상), 비흡연으로 구분한 다음 각 그룹의 골절 위험도를 평가했다. 계속 담배를 피우는 그룹과 비교해 금연할 경우 골절 위험이 얼마나 낮아지는지 검토했다.

그 결과, 4년 이상 담배를 피우지 않은 장기 금연 그룹은 지속 흡연 그룹보다 골절 위험이 17.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고관절 골절 위험도는 18.9%, 척추 골절 위험은 18.2% 줄었다. 이외 부위의 골절 위험 역시 16.6% 감소했다. 비흡연자 역시 고관절·척추 등 모든 종류의 골절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담배를 끊은 지 4년 미만의 단기 금연 그룹은 지속해서 흡연한 그룹과 골절 위험도에 큰 차이가 없었다. 금연해도 몸이 정상으로 회복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기헌 교수는 “금연의 효과를 보기 위해선 단기적인 금연에 그칠 것이 아니라 금연 상태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개인의 의지로만 담배를 끊을 확률이 3~5%에 불과한 만큼 확실한 금연을 위해 전문의와 상담 후 맞춤형 금연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골다공증재단 공식 학회지(Archives of Osteoporosis) 최신호에 게재됐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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