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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제주여행 모녀 옹호발언 논란 강남구청장 “진심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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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귀국해 코로나 증상에도 여행

“선의의 피해자” 브리핑했다 뭇매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이 미국에서 귀국한 뒤 제주 여행을 다녀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모녀를 ‘선의의 피해자’라고 지칭해 논란이 일자 자신의 발언을 사과했다.

정 구청장은 29일 입장문을 내고 “제 발언이 진의와 전혀 다르게 논란이 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함께하고 고생하고 계시는 제주도민을 비롯한 국민과 강남구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27일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연 정 구청장은 “이들 모녀도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선의의 피해자”라고 말했다. 제주도가 코로나19 증상이 있는데도 제주여행을 강행한 모녀에게 ‘고의성이 있다’며 1억 원 이상의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정 구청장의 발언을 두둔으로 받아들인 시민들은 강남구 홈페이지와 정 구청장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수천 건의 비판 댓글을 남겼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의 정 구청장 파면 청원 글에는 5만 명 이상이 동의했다.

강남구 역삼동에 거주하는 박모 씨(53)와 김모 씨(20) 모녀는 15일 미국에서 귀국한 뒤 20일부터 24일까지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으며, 26일과 25일 각각 확진 판정을 받았다. 김 씨는 20일부터 증상이 나타났지만 여행 일정을 소화했다. 이 모녀가 정부 부처의 전 차관의 가족이라는 글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자 이 부처는 “허위사실이며 법적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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