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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식품업계, 집콕족 증가에 때 이른 '비빔면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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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대표 음식인 비빔면 시장이 때 이른 경쟁에 돌입했다.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집에서 나가지 않는 ‘집콕족(族)’의 라면 수요가 늘면서 식품업계는 물론, 유통업체까지 일찌감치 비빔면 신제품을 출시하고 나섰다.

국내 비빔면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최근 발표한 마켓리포트에 따르면, 2018년 라면 소매시장 규모는 2조1476억원으로 2014년 1조9129억원 대비 약 12% 증가했다. 이 중 비빔면 시장 규모는 2014년 672억원에서 2018년 1318억원으로 약 96%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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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삼양식품의 ‘도전! 불닭비빔면’·‘불타는 고추비빔면’, 오뚜기 ‘진비빔면’. /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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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우한 코로나 사태로 ‘집콕족’의 라면 수요가 증가하며 비빔면 매출이 함께 늘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3월 셋째 주 비빔면 판매 비중은 전체 라면의 11%로, 2주 전보다 두 배가량 많아졌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집콕’ 장기화에 전 국민이 좋아하는 간편식인 라면의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3월 따뜻해진 날씨로 비빔면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식품업계에서는 비빔면 신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삼양식품(003230)은 이달에만 비빔면 신제품 2종을 출시했다. 삼양은 지난 26일 ‘불닭’ 브랜드의 매운맛을 강조한 ‘도전! 불닭비빔면’을 선보였다. 기본 액상 소스에 별도의 ‘도전장 소스’를 더했다. 도전장 소스는 삼양 불닭 브랜드 제품 중 가장 매운 ‘핵불닭볶음면 미니’와 같은 맵기를 자랑한다.

앞서 지난 9일에는 온라인 브랜드 ‘불타는’ 시리즈의 신제품인 ‘불타는 고추비빔면’을 선보였다. 불타는 고추비빔면은 삼양맛샵과 쿠캣마켓에서 구입할 수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비빔면 라인업을 강화해 올여름 비빔면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뚜기(007310)는 지난 23일 타마린드 양념 소스로 시원한 매운맛을 낸 ‘진비빔면’을 새롭게 출시했다. ‘타마린드’는 콩과에 속하는 열매로 주로 인도, 동남아 등 열대지방 음식에 새콤한 향미를 더하기 위해 사용된다. 또 기존 자사 비빔면 제품양이 적다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기존 오뚜기 ‘메밀비빔면’보다 중량을 20% 늘렸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강점으로 내세운 제품도 있다. 대형마트 홈플러스는 지난달 27일 삼양식품과 협업해 ‘국민비빔면’을 출시했다. 이는 홈플러스 자체브랜드(PB) ‘국민 라면’의 네 번째 제품이다. ‘국민비빔면’의 가격은 일반 라면 가격의 절반 수준인 개당 400원으로, 3주 만에 약 10만 봉지가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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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 신제품 ‘팔도BB크림면’. /팔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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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면 시장 1위 팔도는 지난달 ‘팔도BB크림면’을 출시했다. 팔도비빔면의 액상스프에 크림분말스프를 더한 제품으로, 포장지는 화장품 BB크림을 연상케 한다. ‘펀슈머(재미와 고객의 합성어)’를 겨냥한 마케팅의 일환이다. 팔도는 이 제품을 출시한 직후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에이블씨엔씨(078520)화장품 브랜드 미샤와 협업해 ‘블랑비비 x 팔도BB크림면’ 기획 세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팔도BB크림면’은 지난해 팔도가 출시해 큰 인기를 얻은 ‘괄도네넴띤’의 두 번째 확장판이다. ‘괄도네넴띤’은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며 한 달 만에 500만 개 한정판이 모두 팔렸고, 팔도는 이 제품의 이름을 ‘팔도 비빔면 매운맛’으로 바꿔 지난해 7월 정식 출시했다. 이 효과로 함께 인기가 높아진 팔도비빔면의 지난해 연간 판매량은 1억 개를 넘어섰다.

팔도 관계자는 "팔도는 지난해 출시해 이슈가 된 ‘괄도네넴띤’에 이어, ‘팔도BB크림면’ 출시해 연중 즐기는 계절 면으로 ’비빔면‘ 브랜드를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선목 기자(letswi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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