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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 (목)

[4·15격전지] 순천갑, ‘전략공천’ 소병철 vs ’4전5기’ 노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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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개기' 선거구 획정에 분노한 민심이 변수

'3선' 노리는 민중당 김선동 추격도 관심거리

뉴스1

순천갑에 출마한 소병철, 김선동, 노관규 예비후보.(정당순)/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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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뉴스1) 지정운 기자 = 현역인 이정현 무소속 의원이 떠나며 '무주공산'이 된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은 더불어민주당의 소병철 후보(62)와 무소속으로 출마한 노관규 후보(59)의 격전장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 인재영입 4호로 전략공천을 받은 소병철 후보가 당의 지원을 업고 무난히 승리할 지, 민주당의 전략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노관규 후보가 4전5기로 국회에 첫 발을 내디딜지 관심이다.

아울러 민중당의 김선동 후보(52)가 소병철, 노관규 후보를 얼마나 추격하며 위협할 수 있을지, 미래통합당을 비롯한 다른 정당 후보들이 어떤 지지율을 받을 지도 주목을 끈다.

3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순천갑'은 앞서 세 후보 외에 미래통합당 천하람 후보(33), 민생당 기도서 후보(57), 정의당 강병택 후보(49), 국가혁명배당금당 정동호 후보(59), 기독자유통일당 이정봉 후보(66) 등 모두 8명이 등록했다.

지역 정가는 이번 선거판을 소 후보와 노 후보의 2파전에 김선동 후보가 도전하는 구도로 보고 있다.

소병철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쪼개기 선거구'획정으로 떨어져 나간 해룡면 출신이다.

성동초, 순천중, 광주일고를 거쳐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고 제25회 사법시험 합격 후 참여정부 시절 법무부 정책기획단장, 대구고검 검사장, 법무연수원장, 전남 미래전략자문기구인 신성장추진위원 등을 역임했다.

검찰 퇴직 후 변호사의 길 대신 대학강단을 선택해 순천대와 농협대에서 후진 양성에 힘써왔다.

그는 최근 쪼개기 선거구 획정에 대한 반감을 의식해 "순천의 선거구를 반드시 원상회복 하도록 선거법 개정안을 제1호 법안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약속하며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소 후보의 강력한 대항마로 부상한 노관규 후보는 오늘날 순천만국가정원을 있게 한 주인공으로, 순천 매산고를 졸업하고 구로공단 노동자로 일하다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대검찰청 중수부 검사를 거쳐 새천년민주당에 들어간 그는 16·17대 총선에서 연속 낙선한 후 민선 4~5기 순천시장을 역임했다. 미련이 남았던 그는 19·20대 총선에 또다시 도전장을 냈으나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민주당 소속으로 '예산 2조원대 순천'과 '순천~서울 고속열차 운행'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21대 총선 준비를 하던 그는 중앙당의 전략공천으로 경선기회도 갖지 못하게 되자 10여일의 장고 끝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순천을 쪼개고 시민에게 정치폭력을 자행한 민주당과의 싸움"이라고 규정하며 "순천의 미래는 당이 아닌 시민들이 결정하는 만큼 한번만 안아 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두 후보를 맹추격하는 민중당 김선동 후보는 전남 고흥 출신으로 고려대학교 물리학과를 중퇴한 후 노동계의 지지기반을 토대로 18·19대 총선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국회 최루탄 사건'으로 중도에 의원직을 잃고 이번에 다시 3선에 도전하고 있다.

그는 선거구 쪼개기와 전략공천의 후유증을 앓는 민주당의 소병철 후보와 탈당 후 무소속을 출마한 노관규 후보의 약점을 겨냥해 연일 맹공을 퍼부으며 지지세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 후보는 '차별 없고 빈틈없는 노동존중사회'를 강조하며 '공동사용자책임 도입', '하청과 비정규직 노동자의 교섭권 보장', '모든 노동자에게 노동기본권 보장', '노동법 사각지대 해소' 등 10대 노동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번 총선에서 '순천갑'은 '쪼개기 선거구 획정'이란 이슈가 모든 선거전략을 흡수하는 블랙홀이 되고 있다"며 "후보들간의 치열한 경쟁과 함께 시민들의 분노를 누가 끌어안고 가는 지가 이번 선거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jwj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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