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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코로나19로 일본기업의 美·유럽 공장 절반 가동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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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주요 제조업 기업 79개사 대상 조사

혼다 북미 7개 등 18개 공장 생산 중단·도요타도 18개 공장 가동 중단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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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일본 기업의 미국·유럽 공장 절반 정도가 생산을 중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30일자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일본 주요 제조업 기업 100개사를 대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게 공장 가동 상황 등에 대해 28일까지 조사를 진행한 결과 79개 기업으로부터 답을 받았다.

신문은 중국의 설 연휴인 춘제 휴가가 끝난 2월 10일과 현재 시점인 3월 27일, 4월 10일(전망) 3개 시점의 공장 가동 상태를 물었다. 응답 기업의 60%가 전 세계 공장 가운데 생산을 중단한 곳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이 가운데 49%가 미국 공장의 생산을 중단했다고 답했으며 58%가 유럽 공장의 생산을 중단했다고 답했다.

신문은 3월 중순부터 이탈리아 등 유럽과 미국의 감염자가 한 번에 급증하며 외출 제한 등으로 수요가 감소하자 생산을 중단하게 되는 곳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미국, 유럽에서는 감염 확산이 계속되고 있어 생산 중단은 4월까지 이어지며 장기화 될 우려도 있다.

타격이 큰 업종은 수요 감소 직격타를 맞은 자동차 업체들이다. 혼다자동차는 북미 7개 거점을 포함해 완성차 공장 최소 18개의 생산을 중단했다. 전 세계 공장의 절반에 달한다.

도요타자동차도 북미, 유럽 등 최소 14개국에서 18개의 승용차 공장의 가동을 멈췄다. 도요타의 한 간부는 신문에 "각국 정부의 방침에 따를 수밖에 없다. (앞일을) 전망할 수도 없다"고 우려했다.

자동차 관련 기업에도 여파는 번지고 있다. 자동차 부품 등을 취급하는 아이신 정기는 해외 약 100개 공장 가운데 30개 이상의 가동을 중단했다.

반면 현재 중국에서의 생산을 중단한 거점이 있다고 답한 기업은 20%였다. 2월 10일 기준 76%에서 크게 회복됐다. 즉, 현재 일본 기업의 80%가 중국에서의 생산을 재개한 셈이다.

중국 이외의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71%기업의 공장의 가동을 "일부 중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행 금지가 내려진 인도에서 파나소닉, 스즈키 등이 조업을 중단했다.

동남아시아에서도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장 가동 중단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히타치 제작소와 다이킨 공업 등은 말레이시아의 공장과 태국에서의 완성차 공장 등 생산을 중단했다. 신문은 동남아시아와 인도 수익 의존도가 높은 일본 기업도 많아, 실적에 영향이 크게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내에서도 도시바와 도요타방직은 일부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영향이 작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4월부터는 도요타와 혼다, 스즈키 등이 일본 내 공장의 가동을 일시 중단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신문은 일본 국내에서도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고 있어 앞으로 상황에 대한 예단을 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번 조사에서 2020년도 세계 생산 계획이 지난해에 비해 "조금 감소한다", "감소한다"는 총 58%였다. "증가한다", "조금 증가한다"는 총 17%에 그쳤다. 세계적인 수요 감소로 수출 침체 장기화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2020년도 설비투자도 작년 대비 "감소한다"는 응답은 43%였다.

신문은 "코로나19 조기 수습에 대해서는 신중한 견해도 많았다. 국내외 경기가 침체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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