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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낙동강 하구서 희귀종 ‘큰 물떼새’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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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초반 이후 관찰된 기록 없어

환경단체 “낙동강 하구가 철새에게

중요한 터전이란 뜻…개발 재검토해야”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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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와 서해안 등에 매우 희귀하게 관찰되는 ‘큰 물떼새’가 낙동강 하구에서 발견됐다.

부산 환경단체인 ‘습지와새들의친구’는 “지난 28일 낙동강 하구에서 도요새·물떼새 현황 조사에 나섰다가 큰 물떼새 한 마리를 발견했다”고 30일 밝혔다. 큰 물떼새는 몸길이가 22㎝가량인 중형 물떼새로 위 가슴 쪽이 주황색을 띤다. 국제자연보호연맹(IUCN) 적색 자료목록에 관심 대상으로 포함된 종이다. 큰 물떼새는 보통 호주에서 겨울을 보내고 몽골 등지에서 번식한다.

이 단체는 이번에 관찰된 큰 물떼새가 호주에서 겨울을 지낸 뒤 몽골 등으로 이동하다가 낙동강 하구에 들른 것으로 추정했다. 큰 물떼새는 보통 한국을 찾지 않는 종이다. 1980년대 초반에 낙동강 하구에서 큰 물떼새를 발견했다는 기록이 있지만, 이후 관찰된 기록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현황 조사에서 큰 물떼새와 함께 붉은어깨도요 11개체, 알락꼬리마도요 57개체, 큰 뒷부리도요, 꼬마물떼새 등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진다.

박중록 운영위원장은 “20여년 동안 낙동강 하구의 철새 등을 관찰했지만, 큰 물떼새를 직접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낙동강 하구가 철새의 중요 이동경로지라는 것이다. 부산시는 세계적 철새도래지인 낙동강 하구의 다리 건설 등 개발을 다시 한 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낙동강을 오가는 교통량이 증가함에 따라 낙동강 하구에 대저대교 등 10개의 다리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환경단체는 철새 서식처 파괴, 환경 훼손 등을 우려해 부산시에 합리적 판단을 요구하며 다리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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