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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재외국민 절반 총선 투표 못한다… 미국 선거사무 전면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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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 재외 유권자 17만1959명 중 8만5000명 투표길 막혀

세계일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가 지난 26일 인천 중구 옹진군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섬 지역에 보낼 제21대 총선 투표함을 준비하고 있다. 뉴스1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주미대사관 등 25개국 41개 재외공관의 재외선거사무를 다음달 6일까지 중단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로써 재외선거 사무가 중지된 지역은 총 40개국 65개 공관으로 늘었다.

선관위가 정한 4·15 총선 재외국민 투표 기간은 다음달 1일에서 6일이다. 실질적으로 선거사무가 중단된 지역에 있는 유권자는 투표하기 불가능해졌다. 총선에 참여할 수 없는 재외국민은 총 8만5000명으로, 전체 재외선거인 17만1959명의 46.8%에 해당한다.

지난 16일 처음으로 중국 우한총영사관의 선거사무를 중지한 데 이어 지난 26일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 등에 2차 선거사무 중단을 결정했다. 당시 선관위는 2차 선거사무 중단을 결정하면서 재외국민의 참정권을 보장하기 위해 제한적이나마 재외선거를 진행할 수 있는 지역은 대상에서 제외했다.

세계일보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30일 서울 중구 청계천 모전교 부근 징검다리에서 손팻말을 들고 제21대 총선 ‘4·15 아름다운 선거’ 홍보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이후 미국·캐나다 등은 코로나19 피해 상황이 급속히 악화하며 주재국이 재외선거 실시를 우려하는 공식입장을 표명했다. 입장 발표는 없었어도 주재국이 이동을 제한하는 등 제재조치를 강화하며 정상적인 재외선거 실시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지역도 여전하자 선관위는 재외선거사무를 중단할 지역을 이날 추가로 발표한 것이다. 이날까지 재외선거 사무가 중지된 지역은 총 40개국 65개 공관에 달한다.

새롭게 선거사무가 중단된 곳은 미국에서만 주미대사관, 주뉴욕·로스앤젤레스·보스턴·샌프란시스코·시애틀·시카고·애틀랜타·호놀룰루·휴스턴 총영사관, 주시애틀총영사관앵커리지출장소, 주휴스턴총영사관댈러스출장소 등 12개 공관의 선거사무가 중단됐다.

캐나다의 주캐나다대사관, 주몬트리올·벤쿠버·토론토 총영사관 등 4개 공관도 선거사무를 중단했다. 이밖에 벨기에, 네덜란드, 체코, 뉴질랜드, 말레이시아, 인도, 필리핀, 아랍에미레이트(UAE), 이스라엘, 요르단 등의 주요 공관이 포함됐다.

한편 선관위는 재외선거사무가 중지되지 않은 지역에서 다음달 1∼6일 재외투표가 예정대로 실시되도록 재외투표소 방역대책을 점검하는 등 투표 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또 재외투표소를 방문하는 재외국민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개인 위생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선관위는 재외투표기간 중 주재국 제재 조치가 강화되거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재외투표 진행이 불가능한 지역이 발생하면 추가로 선거사무 중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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