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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의사 70% "정부의 코로나 대응 잘못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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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전국 의사 1589명 대상 설문 조사

85%가 "中경유자 입국제한 조치 늦어"

의사 10명 중 7명이 “정부의 코로나 대응이 잘못됐다”고 평가하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30일 대한의사협회(의협)에 따르면 20~24일 의협신문 ‘닥터서베이’를 통해 전국 의사 회원 1589명에게 전반적인 정부 코로나 대응에 대한 의견을 설문한 결과, 39.1%가 “올바른 대응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대응이 다소 부족했다”는 비율도 29.8%였다. 전체 68.9%의 회원이 정부 대응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코로나 확진자가 대규모로 발생한 대구 지역 의사들은 특히 83.2%가 정부 대응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지역별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부정평가 답변이 80%를 넘겼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지역별 의사회원은 서울이 33.9%(538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17.4%(277명), 대구 8.3%(131명), 부산 8.2%(130명) 순이었다.

반면 정부 대응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뒀다”는 답변은 전체 16.6%(264명), “매우 잘 했다”는 6.1%(97명)에 불과했다.

‘중국 경유자 입국 전면 제한’에 대해서도 응답자 84.1%(1337명)가 “사태 초기 전면 제한해야 했다”고 답했다. 반면 “중국 전역으로 경유 입국자 제한을 확대할 필요가 없었다”는 응답은 12.6%(200명)였다.

한편 코로나 사태에 대한 의협 대응에 대해선 응답자 62.5%(990)가 “비교적 적절히 대응했다” “매우 적절하게 대응했다” 등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대응이 다소 부족했다(14%), 잘못 대응했다(7.6%) 등 부정적인 평가는 응답자 21.6%에 그쳤다.

앞서 의협과 정부는 여러 차례 방역대책에 있어 의견 충돌을 빚어왔다. 의협은 지난달 24일 ‘중국발 입국자 입국 금지 전면 시행’을 촉구하는 대정부 입장문을 내고, 최근까지 ‘위험지역 입국 제한 조치’를 주장해왔다. 반면 정부는 29일에서야 오는 4월 1일 0시부터 해외에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를 2주간 의무 자가격리 시키겠다고 했다.

의협은 또 정부가 건강한 일반인은 면마스크와 보건용 마스크 재사용도 가능하다고 권고한 것에 반해 “건강한 이도 보건용 마스크 착용이 예방에 도움이 되고, 재사용과 면마스크는 권하지 않는다”는 권고안을 12일 낸 바 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은 “현재 정부와 전문의료인들 간 방역 시각에 얼마나 괴리감이 있는지 객관적으로 확인해보고자 한 설문”이라며 “정부가 두 달째 환자 증상 등 임상정보도 일선 의료인들과 제대로 공유하지 않고 있다. 세계 어디에도 이런 식으로 의료 전문가 권고를 무시하는 나라가 없다”고 했다.

[윤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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