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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1주 빨라진 개화, 나주배 '저온 피해' 예방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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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 "미세살수·빙상팬 가동해 온도 관리 철저히 해야"

코로나19 여파…중국산 대체용 농가별 꽃가루 채취도 당부

뉴시스

과수원에 설치된 동해 방지용 빙상팬



[나주=뉴시스] 이창우 기자 = 전남 나주시가 평년보다 빨라진 배 과수 개화시기를 맞아 '저온 피해' 예방을 위해 과원 관리를 철저히 해줄 것을 농가에 당부했다.

나주시는 올해 따뜻한 겨울 날씨가 이어지면서 배나무 개화가 전년 대비 4~7일가량 앞당겨지면서 저온에 의한 암술고사 등의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적극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30일 밝혔다.

개화기 냉해를 입은 배꽃은 인공수분을 통한 수정이 어렵고, 열매가 맺혀도 이후 발육 부진으로 모양이 일정치 않은 기형과(果)로 성장해 가을 출하기 상품가치가 없는 등외품 배로 판정받아 한해 농사를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온 피해 예방의 핵심은 과수 토양 수분 관리와 온도 조절이다.

나주시농업기술센터는 "발아가 시작되면 과원 로터리 작업을 통해 토양 수분 증발을 억제하고, 미세 살수장치를 이용해 물을 흩어 뿌리는 살수법이나 방상팬을 가동해 상층부에 따뜻한 공기를 순환시켜 저온 피해를 줄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배나무의 개화가 빠른 경우 피해가 더 크기 때문에 농가에서 수시로 꽃 상태를 살피고 인공 수분은 2~3차례 나눠서 하는 것이 좋다.

저온 피해와 더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내년도 꽃가루 수급에도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뉴시스

냉해로 암술 씨방(붉은 원)이 까맣게 고사한 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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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인공수분용 꽃가루를 사실상 국내 독점 공급 중인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꽃가루 채취 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내년 봄까지 코로나19가 장기화, 중국에서 채취한 꽃가루에 대한 검역·통관 절차가 강화될 경우 국내 공급물량 확보에 큰 차질이 예상되는 것도 주요 이유다.

시 농업기술센터는 만일에 대비해 농가마다 올해 충분한 양의 꽃가루를 채취해 보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나주배 주력 품종인 신고배 인공 수분에는 꽃가루가 풍부한 추황·슈퍼골드·창조·만황 수종이 적합하다고 추천했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따뜻한 겨울로 인해 개화기가 앞당겨져 저온 피해가 우려되는만큼 농가별로 기상 정보에 귀 기울이고 과수별 관리 요령에 따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c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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