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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고교 교사 88.6% “수능·입시 일정 2주 이상 연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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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 일정 발표 앞두고 한국교총 설문조사

“3주 이상 연기하고 입학시기 연기”도 38.8%

전교조 설문조사에서는 온라인 개학 찬반 갈려

시도별로 개학 다르게 하는 것에는 67.9%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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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상황에서 교원들을 중심으로 ‘개학 연기’에 이어 ‘수능·입시 일정 연기’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0일 오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지난 27~29일 전국 고교 교원 9632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 ±1.01%)를 실시했더니, 수능 및 입시 일정을 늦춰야 한다는 의견이 88.6%로 절대다수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31일 교육부의 개학 일정 발표를 앞두고, ‘4월6일 개학’ ‘온라인 개학’ ‘수능·입시 일정’ 등에 대한 의견을 물은 설문조사다. 대학수학능력시험 등 대입 관련 일정은 개학 일정과 함께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4월6일 개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5.2%가 “개학 연기 필요”, 21.6%가 “온라인 개학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등교 개학에 찬성”하는 비율은 23.2%였는데, 서울·대구·대전·경기 지역에서는 등교 개학 찬성 비율이 낮게 나타났다. ‘온라인 개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온전한 정규수업 대체는 어렵지만 학사, 입시 일정상 불가피하다”(45.7%)는 입장과 “온라인 형태의 개학을 반대한다”(44.7%)는 입장이 팽팽하게 엇갈렸다.

‘수능·입시 일정 연기’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9.8%가 “1~2주 연기해야 한다”고, 38.8%가 “3주 이상 연기하고 내년에 한해 대학 입학시기를 연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존 계획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9.7%에 그쳤다. 교총은 “개학이 5주 밀린 상황에서 고3 수험생의 입시 준비기간이 빠듯하고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앞서 교육당국 안팎에서는 오는 4월6일 고등학교만 먼저 개학해 원격수업을 실시하고 이후 다른 학교급에도 단계적으로 비슷한 형태의 개학을 실시하는 방안이 흘러나온 바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도 이날 지난 25~27일 전국 17개 시도에서 1만6천여명 교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 결과를 보면, ‘개학이 불가피한 경우 온라인 수업 실시’에 대해 중학교 교사들이 64.5%로 가장 높은 찬성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은 고등학교(60.8%), 초등학교(55.5%), 특수학교(41.1%), 유치원(37.4%) 등이 뒤를 이었다. 전교조는 “학습 조력자가 없는 가정이나 특수 아동의 접근성 문제, 예체능 실기수업에 온라인 수업을 적용하기 어렵다는 점, 그리고 단기간에 온라인 수업 인프라 구축이 어렵다는 지적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4월6일 개학’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5% 가량이 “반대”의 뜻을 밝혔다. ‘개학이 불가피할 경우 온라인 수업 실시’에 대한 의견으로는 “찬성” 57.7%, “반대” 42.3%로 나뉘었다. ‘시도별 상황에 따라 개학을 다르게 선택하는 것’에는 67.9%가 반대했다. 전교조는 “국가적 위기인 만큼 전국적으로 통일된 기준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전교조는 설문조사 결과와 함께 낸 논평에서 “4월6이 온라인 개학 추진에 우려를 표명하며, 철저한 준비와 대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온라인 개학은 학교 현장에서 충분한 준비가 갖춰진 다음에 도입해야 하며, “법적으로 허용된 수업일수 감축 10% 재량권을 최대한 활용”하라는 것이다. 또 “불가피하게 온라인 개학을 할 경우 학교 현장과의 긴밀한 소통과 점검을 통한 대책 마련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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