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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英도 의료시스템 마비 "살아남을 사람만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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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살아남을 가능성이 없는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인공호흡기 치료를 중단하고 있다.

이탈리아, 스페인에 이어 영국도 의료진·병상·의료 물자 부족 사태에 빠져 '죽음의 행렬'에 동참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국립보건서비스(NHS) 업무를 의뢰받은 임피리얼칼리지런던 관계자는 "경미한 증세를 보이는 환자들이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는 경우가 줄어들고 있다"며 "2주간 호흡기를 달고 있어야 하는 심각한 환자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영국 의료시스템이 중증 환자를 수용할 수 없는 한계 상황에 도달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대상은 '살아남게 될 합리적인 확실성'이 있는 환자로 제한되고 있다. 영국에는 현재 인공호흡기가 3만대 필요하지만 보유 수량은 8000대에 불과하고, 향후 8000대를 추가할 계획이지만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영국 코로나19 확진자는 17일 1950명에 불과했지만 2주도 안 된 29일에는 1명9522명으로 10배가량 폭증했다. 사망자는 같은 기간 17배 넘게 늘어 1228명이 됐다.

짧은 기간에 환자가 쇄도하자 당장 병실도 크게 모자란 상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은 1월 기준으로 중증 환자 병상 4123개를 갖추고 있었지만 당시에도 이미 병실 83%가 차 있었다.

환자를 수용할 병실을 마련하기 위해 영국 정부는 육군을 동원해 런던의 대형 콘퍼런스센터에 병상 4000개를 갖춘 임시 병원을 서둘러 설치하고 있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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