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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완치 후 재확진’ 진단키트 오류 가능성에…질본 “주기적 평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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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본 “‘김포 일가족’ 사례, 검사상 오류로 보기 어렵다” / 진단키트, 신뢰성 논란 이어 외교부 치적 홍보 논란 불거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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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긴급 사용을 승인한 코로나19 진단키트.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 후 재확진 사례가 잇따르자 정부가 진단키트의 질 평가를 주기적으로 시행하고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30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진단키트의 신뢰성 논란과 관련해 “신뢰성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정 본부장은 “학회와 함께 사용하고 난 후의 (진단키트) 질 평가를 주기적으로 있다”며 ”객관적으로 검증한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은 경기 김포에 거주 중인 30대 부부와 생후 17개월 된 딸이 재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처럼 완치 후 재확진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정 본부장은 “검사기관과 내용을 받아서 살펴봤는데 검사상 오류라고 보기 어려울 것 같다”며 “재감염보다 재활성됐을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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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 세종=연합뉴스


진단키트 오류 가능성에 대해서는 “계속 사례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나 여러 원인이 있다”며 “바이러스가 억제됐거나 다시 활성화되면서 증상이 발현되는 등 경우의 수가 다양하다”고 말했다. 이어 “역학조사와 임상적 분석을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개발 단계에 있는 코로나19 진단키트에 대해 ‘긴급사용승인’을 내리고 조기 투입해 활용해오고 있다. 한국 방역당국이 사용한 진단키트는 감염 확산을 막는 데 일등공신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미국을 포함한 해외 각국의 수출 문의가 쏟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국 진단키트의 신뢰성 논란이 미국 의회에서 불거진 바 있다. 지난 15일 마크 그린(테네시)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은 “FDA가 한국의 진단키트 사용은 응급용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며 한국 진단키트의 정확성을 문제 삼았고, 방역당국은 “우리나라 RT-PCR(실시간 역전사중합효소연쇄반응) 진단 제재의 정확성과 신뢰도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반박하는 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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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관계자들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의 C-17 수송기에 루마니아로 향할 한국산 방호복과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싣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진단키트를 둘러싸고 외교부의 치적 홍보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외교부는 지난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진단키트 생산업체 3곳이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긴급사용승인절차상 사전 승인을 획득해 미국 시장에서 판매가 가능하다고 발표했지만, 정식승인까지 절차가 남은 상황에서 서둘러 발표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우리 측에 ‘사전(Pre) 긴급사용승인(EUA) 번호가 부여됨으로써 잠정(Interim) FDA 승인이 이뤄졌다’고 통보했다”며 “이번 조치로 미국에 바로 수출이 가능해진 것은 확실하다”고 해명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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