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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속보] 북한 "폼페이오 망발에 미국과 대화 의욕 접어…건드리면 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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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북한 군 합동타격훈련을 참관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검정 마스크를 착용한 군인들의 거수경례를 받으며 이동하는 모습. 조선중앙TV가 29일 보도한 사진 속 김 위원장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모습이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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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30일 “미국의 대화 재개 요청은 유인책에 불과하다”며 “대화 의욕을 접고 우리 길을 갈 것이다. 건드리지 말라”고 밝혔다.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모든 나라가 북한의 비핵화 협상 복귀를 촉구해야 한다고 말한 것에 대한 반응이다.

북한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 신임대미협상국장’ 명의로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는 폼페이오의 이번 망발을 들으며 다시금 대화 의욕을 더 확신성 있게 접었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대미협상국장은 “미국이 오랜 기간 우리 인민에게 들씌운 고통을 그대로 공포와 불안으로 되돌려 갚아주기 위한 우리의 책임적인 계획 사업들에 더 큰 열의를 가지게 되었다”며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대통령이 자기에게 유리한 시간과 환경을 벌기 위해 유인책으로 꺼내든 대화 간판은 국무장관의 망발로 하여 심히 훼손되었다”며 “다시 돌기 시작한 격돌의 초침을 멈춰 세울 힘과 책략이 미국에 더는 없는 듯싶다”고 밝혔다.

대미협상국장은 또 “한쪽에서는 대통령이 신형 코로나비루스 방역 문제와 관련하여 ‘진정에 넘친 지원 구상’을 담은 친서를 우리 지도부에 보내오며 긴밀한 의사소통을 간청하는 반면, 국무장관이라는 자는 세계의 면전에서 자기 대통령이 좋은 협력 관계를 맺자고 하는 나라를 향해 악담을 퍼부으면서 대통령의 의사를 깔아뭉개고 있으니 대체 미국의 진짜 집권자가 누구인지 헛갈릴 정도”라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은 때 없이 주절거리며 우리를 건드리지 말았으면 한다. 건드리면 다친다”라고 경고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이 25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을 비롯한 모든 나라는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복귀하도록 단합해야 한다”며 “북한의 불법적 핵·탄도 미사일 개발에 대응해 외교적, 경제적 압력을 행사하는 데 전념해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최근 잇따라 단거리 발사체를 쏘아 올리자 ‘국제 공조’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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