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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라임 사태 구속 신한금투 전직 임원, 작년 사내 '연봉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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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연봉 15억원 중 11억원이 상여금

부실 라임 펀드 속여 판 혐의로 지난 27일 구속

그 외에도 '사장 연봉' 앞선 증권사 임직원 다수

‘라임자산운용 사태’로 구속된 신한금융투자 전 임원이 작년 사내 ‘연봉킹’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신한금융투자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임모 전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본부장은 작년 한 해 동안 15억41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이는 신한금융투자 내에서 가장 고액 연봉으로, 최근 사의를 밝힌 김병철 대표이사의 작년 연봉인 6억8400만원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것이다.

상여금이 11억2600만원에 달했고, 급여는 3억5800만원이었다. 그 외 퇴직소득 4900만원, 기타 근로소득 700만원 등이 포함됐다.

신한금융투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성과급은 소속 부서가 낸 이익과 회사 내 기여도 등을 반영해 정해진다.

앞서 임 전 본부장은 고객들에게 라임 펀드의 부실을 알리지 않고 가입을 유도한 혐의로 지난 27일 구속됐다. 구속영장에 적시된 판매 금액만 480억원에 이르는 상황이다. 혐의가 사실로 확인된다면, 고객을 속여 고액의 보수를 챙겨간 셈이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임 전 본부장이 받은 11억2600만원의 상여금은 라임 사태가 터지기 전 지급된 것”이라며 “문제를 인지한 이후에는 임 전 본부장에게 상여금을 한 푼도 지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증권사 직원이 최고경영자(CEO)보다 연봉을 많이 받은 경우는 그 외에도 많았다.

박선영 한양증권 상무는 지난해 보수로 20억8100만원을 받아 이 회사 임직원 중 가장 연봉이 많았다. 이 중 급여가 1억2400만원이었고, 상여금이 19억4800만원에 달했다.

교보증권 이이남 이사와 임정규 전무도 각각 13억6500만원, 11억8200만원을 받아 김해준 대표이사(11억2500만원)를 앞섰다.

KB증권 고영우 상무보도 연봉이 12억2000만원으로 김성현 대표이사(11억200만원)보다 많았다.

한화투자증권 최용석 사업부장(13억5900만원)도 권희백 대표이사(5억2900만원)보다 연봉이 높았다.

임원을 제외한 일반 직원 가운데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것은 정원석 부국증권 차장으로, 지난해 보수 총액이 17억400만원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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