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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삼성디스플레이, LCD 사업 전면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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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8세대 LCD 라인 조만간 정리 예정

LCD 대신, QD와 QNED 개발 박차

조선일보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생산라인. /삼성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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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 업체들의 저가 물량공세로 수익이 나지 않는 LCD(액정표시장치) 사업을 정리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국내와 중국 쑤저우에 있는 7세대·8세대 LCD 생산라인을 조만간 정리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부터 LCD 사업을 접기 위해 올 4분기부터 사업 철수 수순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7세대 디스플레이를 월 16만5000장, 8세대 디스플레이를 월 36만3000장 생산한다. 이는 전 세계 7세대 이상 LCD 면적 생산량의 14%에 달한다.

이미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사업을 축소 중이었다. 작년 10월 차세대 QD(퀀텀닷) 디스플레이에 향후 5년간 1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며, 아산1캠퍼스 내 대형 LCD를 생산하는 L8 라인을 철수했다. 그 라인에는 QD 디스플레이 생산을 위한 장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여기서 더 나아가 아예 7·8세대 LCD 라인을 전면 가동 중단하며 LCD 사업을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LCD 사업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에게 따라잡힌 대표적 분야다. 중국 업체들은 저가 LCD를 쏟아냈고,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LCD를 만들어 파는 것이 손해가 되는 상황이 됐다. LG디스플레이도 LCD 사업 철수 수순을 밟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대신 중소형 OLED를 중심으로 사업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또 수요가 증가하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생산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국내 LCD 생산 설비는 중국 업체 등으로 장비 매각 혹은 폐기되고, 중국 공장은 통째로 타 업체에 매각이 검토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와 함께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QD와 QNED(퀀텀닷 나노 LED) 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블루 OLED를 광원으로 하는 1단계 QD 디스플레이 생산을 준비 중이다. 현재 장비 발주를 진행 중이며, 내년에 본격 1단계 QD 디스플레이를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사업을 철수하면, 그 패널을 받아 썼던 삼성전자는 중국, 대만 업체의 LCD 패널을 사용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김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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