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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신동빈 182억 받아 1위…박삼구 ‘부실경영 책임’에도 65억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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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도 재벌 총수 연봉]

이재현 회장 전년보다 35억 줄어 2위

전직 포함 땐 조양호 702억 최고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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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재벌 총수는 ‘182억원’의 신동빈 롯데 회장이었다. 2018년 160억원으로 1위였던 이재현 씨제이(CJ) 회장은 이번에 2위로 밀려났지만 125억원으로 여전히 100억원 대의 보수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경영 부실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도 65억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인다.

30일 각 기업이 공시한 사업보고서를 보면 신동빈 롯데 회장은 2019년 롯데쇼핑 등 7개 계열사에서 총 181억78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형제 분쟁’을 거쳐 지난해 완전히 경영권을 쥐게 된 신 회장은 롯데케미컬에서 41억1000만원, 호텔롯데에서 33억3600만원 등을 받았다.

신 회장의 보수는 일반 직원 연봉 대비 수십 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신 회장이 33억3600만원을 받은 호텔롯데의 경우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이 5300만원이었다. 60배 이상 차이가 난다. 신 회장의 지난해 연봉은 2018년 78억1700만원을 받은 것에서 100억원 이상 급증한 것인데 롯데 쪽은 “신 회장이 2018년에는 2~10월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돼 급여를 반납했다”라며 “전체 규모는 비슷한 추세”라고 설명했다.

2위는 이재현 씨제이 회장이었다. 2018년보다 35억원가량 줄어든 124억6100만원이었다. 이 회장은 지주사에서 61억8600만원을 받았고 씨제이이앤엠(CJENM)에서 34억7500만원, 씨제이제일제당에서 28억원을 받았다. 2018년 씨제이제일제당에서 88억7200만원을 받은 손경식 씨제이 회장은 전년보다 53억원 가량 감소한 35억5600만원을 받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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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창업자 김택진 대표는 지난해 94억5000만원을 수령했다. 2018년 138억3600만원에서 32% 가량 줄었지만 아이티(IT) 업계 1위를 지켰다. 현대차 정몽구 회장은 70억4000만원을,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51억8900만원을 받았다. 최태원 에스케이(SK) 회장은 전년과 마찬가지로 60억원을 받았고 구광모 엘지(LG) 회장의 보수는 53억9600만원이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 뒤 약속한 ‘무보수’를 지난해에도 이어갔다.

전직까지 포함할 경우 가장 큰 금액의 보수를 받은 인사는 지난해 숨진 조양호 전 한진 회장이었다. 퇴직금을 포함해 702억원을 받았다. 새로 경영권을 쥔 조원태 회장은 지난해 19억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지난해 명예회장으로 물러난 허창수 전 지에스(GS) 회장은 90억41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아시아나항공 경영 부실에 책임을 지고 지난해 3월 경영에서 물러났던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등 계열사로부터 65억원 가량의 보수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박 전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퇴직금을 포함해 34억3900만원, 아시아나아이디티(IDT)에서 21억2900만원, 금호산업에서 9억1600만원 등 총 64억8400만원을 받았다. 박 전 회장은 2017년 부실경영으로 금호타이어 경영권을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에 매각한 후, 2년 뒤인 지난해 금호타이어로부터 뒤늦게 퇴직금 22억원을 수령해 논란이 된 바 있다. 2017년 당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박 전 회장에 대해 “부실경영에 책임이 있다”며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송경화 기자, 산업부 종합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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