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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4·15격전지]정인화 '재선 성공' vs 서동용 '텃밭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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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개기 선거구' 논란 속 순천 해룡면민 표심 변수

뉴스1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민주당 서동용 후보(왼쪽)와 무소속 정인화 후보.2020.3.30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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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뉴스1) 서순규 기자 = 재선에 도전하는 무소속 정인화 후보와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맞붙는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은 한 때 동지였던 두 사람이 적으로 만나 피할 수 없는 벼랑끝 결투를 벌이게 됐다.

두 후보에게 이번 총선은 단순하게 21대 국회의원 배지를 놓고 벌이는 선거가 아니라 정치생명을 건 중요한 일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총선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민주당의 텃밭 탈환이냐, 무소속 정인화 후보의 재선 성공 여부다.

서동용 후보가 당선되면 민주당은 4년 만에 다시 텃밭을 탈환하게 되고, 반면 정인화 후보가 당선되면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 무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하며 새로운 정치세력을 구축하게 된다.

4년 전 두 후보는 국민의당 경선에 참여했으나 정인화 후보가 승리했다.

당시 공천에서 탈락한 서 후보는 정 후보와 힘을 합쳐 3선의 민주당 중진 우윤근 후보를 격침시키며 정치적 동지가 됐다.

그렇게 동지가 된 두 사람이 21대 총선에서는 적으로 만나면서 누가 최종 승자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 여론상 판세는 서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세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문재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적절하게 대응하면서 민심이 민주당쪽으로 쏠림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서동용 후보 캠프는 그동안 가장 큰 고민거리였던 '원팀 민주당'도 완성했다.

공천경쟁을 벌였던 박근표·권향엽 후보가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으면서 '원팀 민주당'의 주춧돌을 놨다.

또한 도의원, 시의원을 비롯한 민주당원들과 지지자들이 탄탄한 결집력을 보이며 당선을 위한 퍼즐을 맞춰가고 있다.

특히 서 후보와 경선에서 패한 후, 재심 신청을 하는 등 갈등을 보였던 권 후보가 선대본부장을 맡으면서 일단 갈등을 봉합했다는 분석이다.

서 후보는 4년 동안 지역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며 광양보건대 교비횡령 등록금 환불 소송 사건, 송보7차, 덕진광양의봄 등 임대아파트 분양전환, 여순사건 진실 규명 및 특별법 제정 대책위 활동 등으로 민심을 다져왔다.

서 후보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민주당 후보를 지지해 달라"면서 "16대 정철기 국회의원(2000~2004년) 이후 20여년 만에 민주당 소속의 '국회의원-시장-도의원-시의원 체제를 완성하게 된다"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또한 "지난 4년 동안 지역현안문제를 충분히 파악해 온 만큼 중앙의 인맥을 총동원해 하나 둘 해결하겠다'며 "집권당 소속의 국회의원-시장-도의원-시의원 체제를 가동해 지역발전을 최대한 앞당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무소속이지만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가는 정 후보의 지지세도 만만치 않다.

그는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국민의당 전남도당 위원장, 민주평화당 사무총장, 국회예산결산 특별위원,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 국회 행정안전위원 등 왕성한 할동을 펼쳤다.

정 후보는 손바닥 크기의 의정활동 보고서를 통해 자신을 '예산의 달인', '민생의 달인', '입법의 달인'이라고 자평했다.

저서에서 그는 4년간 지역구에 2조412억원의 국가예산을 확보하고, 국정감사 우수의원 4회 등 12개 수상, 민생법안 대표발의 110건, 공동발의 1574건 등의 의정활동을 펼쳤다고 밝혔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그를 성실함과 겸손함 등을 갖춘 '안티(반대) 세력이 없는 정치인'으로 탄탄한 바닦민심을 얻고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민주당 공천경선에 참여했다 탈락한 후보들의 지지자 상당수가 정 후보 캠프로 옮겨 활동하면서 재선가도에 힘을 싣고 있다.

또한, 평소 문재인 정부나 민주당과 특별한 갈등이나 대립각을 세우지 않은 점도 유권자들에게 호의적이란 평가다.

정 후보는 "36년간의 공직과 4년 동안의 의정활동 경험을 살려 지역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한번 더하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또한 "국회가 열리는 동안을 제외하곤 4년 동안 단 한번도 빠짐없이 '금귀월래'하며 지역구 곳곳을 누벼왔다"면서 "지역민들이 '한번 더 해봐라'는 말에 힘과 용기를 얻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역 정치권은 두 사람이 팽팽한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도가 높아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서 후보의 당선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코로나19 정국의 여파로 인지도가 높은 정인화 후보가 유리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또한 민주당 공천 경선이 치열했던 만큼 당 지지세력들의 표가 분산되면서 정 후보가 반사이익을 챙길 것이란 분석도 있다.

특히, 순천 선거구 쪼개기의 '희생양'이 된 순천 해룡면(인구 5만명)이 이번 총선의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순천시 읍면동 가운데 유일하게 순천 해룡면만 쪼개져 기존의 광양·곡성·구례 선거구에 편입됐기 때문이다.

해룡면 유권자들은 '쪼개기 선거구'로 인한 분노를 민주당에 쏟고 있다.

지난 29일 오후 총선 후보지원을 위해 전남을 찾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도 선거구 획정에 따른 거센 항의를 받았다.

시민들은 '민주당은 각성하라', '짓밟힌 해룡 자존심 회복', '버린자식 해룡주민. 이제와서 왜 찾느냐' 등의 피켓을 들고 거리시위를 벌였다.

결국 이 위원장은 "국회의원 선거구 조정과정에서 신대지구를 비롯한 해룡면민들에게 깊은 상처를 드렸다"며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지역구 유권자를 살펴보면 2월 기준으로 광양 12만5700여명, 곡성 2만5900여명, 구례 2만3400여명으로 순천 해룡면(4만1000여명)이 광양시 다음으로 많은 곳이다.

21대 총선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에는 서동용 후보, 정인화 후보 외에도 미래통합당 김창남 후보, 정의당 이경자 후보, 민중당 유현주 후보, 국가혁명배당금당 고주석 후보, 무소속 김종수 후보가 출마한다.
s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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