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코로나가 왜 퍼졌는데...' 中 코로나 위중환자에 살아있는 곰 담즙치료로 논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중국정부 산하 중국국가건강협회에서 코로나19 위중환자에게 살아있는 곰의 담즙주사를 권유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철창에 갇혀 담즙 채취를 당하는 곰의 모습. 출처|AnimalsAsia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중국 보건당국이 코로나19로 위중한 상태에 빠진 환자에게 살아있는 곰에서 채취한 담즙 주사를 권고해 논란이 되고 있다.

아직 코로나19의 정확한 감염원이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중국의 재래시장 등에서 식용으로 거래되는 박쥐, 천산갑 등 야생동물이 주요한 감염원으로 지목되는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 전세계 동물보호주의자들을 격분시키고 있다.

영국 익스프레스 등 여러 매체는 27일(현지시간)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야생동물 식용판매를 전면금지했지만, 중국 전통 한의학에서는 코로나19로 심각한 상황에 빠진 환자의 경우 곰의 담즙을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치료는 ‘탄레큉’으로 불리는데, 이같은 내용은 중국 보건당국 산하 정부단체인 중국국가건강협회가 지난 4일 발간한 잡지에 수록되면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천산갑 비늘, 표범 뼈, 영양 뿔, 곰 담즙 등이 약재의 일환으로 여전히 합법적으로 거래된다.

자선단체인 동물아시아에 따르면 담즙채취에 사용되는 곰들은 작은 우리에 갇혀 몸을 뒤척이지도 네 발로 서지도 못한 채 사육되며, 아예 새끼 때부터 우리 안에서 약용으로 길러지기도 한다.

담즙은 침을 통해 뽑아내는데, 이로 인해 곰들은 심각한 고통을 겪을 뿐 아니라 감염에도 노출된다.

한편 이와 관련해 영국 환경조사국(EIA)의 아론 화이트는 “중국 당국이 야생동물의 섭취를 금지하면서 동시에 야생동물의 일부를 함유한 의약품을 홍보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며 “중국 정부의 이 권고안이 결국 밀매업자들에게는 라오스, 베트남, 북한 등에서 야생곰을 포획해 중국에 공급하라는 메시지로 읽혀지게 된다”고 비판했다.
gag11@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