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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삼성 vs 애플 '코로나 쇼크' 누가 더 클까... 남미 확산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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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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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양대규 기자]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휘청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작년보다 10% 이상 스마트폰 출하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타격이 불가피해진 가운데, 누가 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 애플, 화웨이 등 글로벌 톱3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희비가 교차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화웨이와 애플의 타격이 컸다면, 2분기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피해가 더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3월까지는 중국 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중국 비중이 크거나 중국에 공장을 둔 업체들의 피해가 컸으나, 3월 이후 아시아를 벗어나 미국과 유럽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해당 지역에 점유율이 높은 업체들의 피해가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1분기 중국 내 영향 큰 화웨이·애플 피해↑



전문가들은 1분기 중국 내 내수 판매가 많은 화웨이와 중국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애플이 큰 피해를 봤으며 삼성전자는 중국 판매가 적고 공장이 국내에 있어 상대적으로 적은 손해를 입었다고 분석했다.



김록호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는 올 1~2월 중국 소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는데, 데이터 상으로 스마트폰의 2월 누적 출하량이 전년 동기대비 46%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 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을 전년 대비 11% 줄어든 13억1000만대로 예측했다.



앞서 IT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도 지난 1분기 화웨이와 애플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속적으로 미국 트럼프 정부의 견제를 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신형 모델에 구글 맵 서비스도 장착하지 못하고 있어 해외 판매량을 낮추고 있다. 이에 중국 시장에 집중해야만 하는 입장이나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에서도 부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중국과 해외 시장에서 모두 손해를 본 화웨이의 1분기 생산량은 4억250만대로 기존 전망치보다 1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은 중국 내 노동력 재개의 불확실성으로 아이폰 생산에 필요한 핵심 부품의 공급에 차질이 생길 위기를 맞았다. 애플의 위탁생산 업체인 폭스콘은 지난달 일부 공장만 생산을 재개했다. 애플은 중국 매장의 휴업기간을 더 연장했다.



이런 중국 내 생산 중지는 곧 출시될 저가형 아이폰9(SE2)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트렌드포스는 1분기 아이폰 생산 전망치를 4550만대에서 4100만대로 약 10% 낮췄다.



반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선두인 삼성전자는 주요 생산 거점이 베트남에 있으며 중국 현지에서 시장 점유율이 2%로 낮아 1분기 코로나19의 피해를 거의 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부 부품을 중국에서 공급받기 때문에 삼성전자도 일부의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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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순위(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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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1위를 유지했다.



최근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공개한 2월 스마트폰 판매량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21.9%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14.4%의 애플이 차지했으며, 3위는 13.2%의 화웨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가 중국의 공급 차질 영향권 안에 포함되지 않아 안정적인 생산 및 공급을 지속할 수 있었고, 중국의 수요도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시장 선두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미국·유럽 확산에 2분기 삼성·애플 피해 커져



하지만 3월 이후 미국과 유럽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업계는 화웨이와 삼성전자의 입장이 바뀔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3월부터 중국은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한 반면 미국, 이탈리아, 중국, 스페인, 독일 등으로 코로나19 확진자사 수가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서구권으로 확산되면서 해당 지역 점유율이 높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2분기 생산·판매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미국과 서유럽의 스마트폰 합산 비중은 20%로 중국의 24%보다 낮지만 고가 중심의 소비자가 많아 삼성전자의 하이엔드 모델과 애플의 판매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출하량 중에 미국과 서유럽의 합산 비중은 26%로 글로벌 평균보다 높다.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으로 30%에 달한다. 현재 확진자 수 증가폭이 미미하지만 인도, 필리핀 등에서 이동 제한 강도가 높아지고 있어 수요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이에 김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의 출하량을 전년 대비 11% 감소한 2억6000만대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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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피해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미국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애플의 스마트폰에서 미국 비중은 33%, 서유럽 비중은 19%로 합산이 52%에 달한다.



또한 아이폰 SE2와 아이폰12 등 신제품 발매도 지연될 가능성도 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생산라인 재개 소식이 들림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우려스러운 이유는 미국과 서유럽 비중이 너무 높기 때문"이라며 "신모델 출시 지연 혹은 물량이 집중되는 분기의 이연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애플의 2020년 출하량은 전년대비 14% 감소한 1억6900만대로 전망했다.



남은 관건은 남미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북미와 서유럽에 이어 남미로까지 확산하면 삼성전자가 큰 피해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남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38%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남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38.0%로 2위인 모토로라의 점유율 15.5%와 2배가 넘는 격차를 보이고 있다. 2위 모토로라와 3위 화웨이 12.9%, 4위 LG전자 4.4%, 5위 애플 3.6%를 합해도 삼성전자에 미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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