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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코로나19 직격탄에, '반도체'만 선방…2월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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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산업활동동향 증감추이. [그래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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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2월 전(全) 산업생산이 고꾸라졌다. 산업별로 반도체는 선방했으나, 자동차, 기계장비 등 업종이 내리막을 걸어 하락했다. 이 밖에 소비, 투자가 모두 줄어들어 '트리플 약세'를 보였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2월 전 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3.5% 감소, 2011년 2월(-3.7%) 이후 9년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광공업생산은 전월보다 3.8% 줄어들어 감소폭이 2008년 12월(-10.5%) 이후 최대였다. 서버용 D램을 중심으로 반도체 생산이 전월보다 3.1% 늘었지만, 광공업생산 위축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자동차 생산이 27.8% 급감한 영향이 컸다. 자동차 생산 급감은 코로나19로 중국산 와이어링하니스 부품 공급에 문제가 생긴 탓이다. 감소폭은 자동차 업계 파업이 있었던 2006년 7월(-32.0%) 이후 13년 7개월 만에 가장 컸다.

서비스업 생산 역시 3.5% 위축돼 2000년 통계 집계 이래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대면 접촉을 꺼리면서 숙박·음식점업 생산이 18.1% 줄었고, 운수·창고업도 9.1% 줄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항공여객업(-42.2%), 철도운송(-34.8%), 여행업(-45.6%) 등이 직격탄을 맞았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역시 6.0% 감소했다. 감소폭이 산업생산과 마찬가지로 2011년 2월(-7.0%) 이후 최대다.

소비자들이 감염을 우려해 외출을 자제하면서 빚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통계동향심의관은 “감염 예방을 위한 소비패턴 변화로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가 많이 감소했고, 부품 수급에 애로가 생기면서 자동차 생산이 감소하자 광공업생산도 많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 역시 쪼그라들었다. 설비투자가 전월보다 4.8% 줄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가 15.4%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건설도 토목이 1.3% 증가했지만, 건축이 5.2% 감소하면서 건설 기성이 3.4% 감소했다.

다만 건설수주(경상)는 전년 같은 달보다 28.5% 증가했다.

현재 경기와 당분간 경기 전망 역시 비관적이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7포인트(P) 하락, 11년 1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보합세를 보였다.

유재희기자 ryu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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