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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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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고금리 카드론 46.1조원…"코로나에 연체율 리스크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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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카드사 카드대출 105조…2011년 이후 최고치

카드론은 전년보다 7%↑

코로나발 경기침체 지속땐 카드사 건전성 우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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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지난해 신용카드 대출이용액이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카드사 건전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코로나19로 영세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의 매출이 급감하면서 급전이 필요한 저신용ㆍ저소득자들이 카드론에 대거 몰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3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 대출 이용액은 105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4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2011년(106조9000억원)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다.


특히 카드론 이용액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카드론 이용금액은 46조1000억원으로 전년대비 7% 증가한 3조원이 늘어났다. 카드론 이용액은 2017년 39조1000억원, 2018년 43조1000억원, 2019년 46조1000억원으로 증가세다. 반면 현금서비스 이용액은 59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6000억원 줄었다.


카드론 이용액이 늘어난 이유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 감소분을 만회하기 위해 카드사들이 카드론을 확대한 영향이 크다. 문제는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경기침체가 지속되면 카드론 연체가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다. 정부가 소상공인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출상담만 해도 대기자가 폭주하는 상황에서 당장 급전이 필요한 경우 제 2금융권 대출을 받는 이들이 늘어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저신용, 저소득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카드 대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고금리 대출상품인 카드론은 신용도에 따라 최대 1억원까지 최장 36개월 동안 빌려준다. 대출금리는 카드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15~20%다. 은행권 신용대출 등과 비교하면 3~4배 이상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한다.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면 연체율 역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개월 이상 연체채권 기준(대환대출 제외) 카드 연체율은 2.29%로 전년대비 2.44% 소폭 줄었다. 다만 각 개별사로 보면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증가했다. 각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2019년 1.14%로 2018년 1.10%보다 소폭 올랐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1.48%로 2018년 1.03%보다 0.45%포인트 늘었고, 하나카드도 전년대비 0.23%포인트 오른 1.78%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론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이미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은 상태에서 급전이 필요해 또다시 카드론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 대출자산 연체율이 전반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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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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