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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20년 애널리스트가 봤다…"동학개미운동 승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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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진 정보력 등으로 과거 '묻지마 투자' 모습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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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증시가 변동성을 키우자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이라고 불리는 개인투자자의 주식 매수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20년 경력의 금융 애널리스트 장효선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이번 개인투자자의 주식 투자가 과거와 달리 성공할 것으로 봤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31일 보고서에서 "최근 한국 주식시장에서 최대 화두는 '동학개미운동'이라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집중적 주식 매집으로 주식시장을 이끌고 있던 외국인의 대대적인 엑소더스에 맞서는 개인투자자들의 시장 참여는 흥미로운 이벤트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각에서는 과거 개인투자자들이 처참한 성적표를 들고 물러날 것으로 이야기 하지만 이번에는 과거 증시 과열 상황에서 여러 지인들의 성공담에 혹해 일확천금을 노린 묻지마 투자의 모습이 아니다"라며 "투자 종목과 투자 기간이 단기 차익보다는 배당 및 안정적 이익을 꾸준히 추구하는 장기투자자 성격이 느껴진다"고 강조했다.

장 연구원은 Δ개인의 높아진 정보력 Δ우량주 집중 매수 Δ충분한 검토 후 투자 결정 등 세가가지 이유를 거론하며 "이번에는 개인투자자들의 정보력과 투자패턴이 과거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점에서 희망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장 연구원은 "과거 개인 투자자는 기관 투자자보다 투자 정보 습득에 있어 열위에 놓여있었다"며 "2000년대 후반까지도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직접 주식을 투자하기보다 펀드 등에 투자하는 방식을 선택한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스마트폰 보급을 기점으로 개인 투자자들과 기관투자자간의 정보 습득 격차는 거의 없어졌다"며 "이러한 정보력의 발전은 개인투자자들이 보다 냉철한 판단과 확신을 갖고 투자에 나설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개인들의 순매수가 삼성전자로 대표되는 우량주에 집중된 점도 과거와 다른 점이다.

장 연구원은 "올해 개인 순매수 중 거래대금 상위 3개 종목 중 삼성전자가 51%로 '적어도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지금보다 좋아진다'는 믿음이 강하게 깔려있다"며 "지난 2008년 개인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규모로 매도하고 중소형주와 테마주 중심으로 매수했던 것과 확연히 대비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이번에는 자신이 살 종목을 직접 정하고 행동에 나선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각자가 인터넷과 투자 카페, SNS 등을 통해 투자할 종목에 대해 충분한 검토를 거친 후 직접 MTS나 HTS를 통해 개인의 계좌에 담는 형태로 투자를 진행하다 보니 단기적인 주가 움직임에도 투자 행태가 쉽게 흔들리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장 연구원은 이처럼 '동학개미운동'으로 일컫어지는 '국민주권반환운동'이 금융업 내 증권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그는 "증권업의 차별화 된 성장성이 부각되고 리테일 부문의 경쟁력이 실적 차별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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