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 등 수십 명의 여성을 협박, 촬영을 강요해 만든 음란물을 유포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씨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기 위해 나오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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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조주빈(24ㆍ구속)이 운영한 텔레그램 '박사방'의 유료회원 3명이 경찰에 자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최근 가상통화 거래소를 압수수색해 거래내역을 확보하는 등 박사방 유료회원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31일 "조씨가 운영한 '박사방'의 유료회원 중 현재까지 3명이 자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조씨 검거뿐 아니라 유료회원들을 상대로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심적 부담을 느껴 자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는 경찰 조사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7일에는 박사방에 참여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40대 남성이 한강에 투신하기도 했다. 현장에서는 "박사방에 돈을 입금했는데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 피해자들과 가족, 친지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A4 용지 1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박사방을 비롯해 텔레그램 'n번방' 유료회원 관련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유명 가상통화 거래소 3곳과 거래대행업체를 압수수색해 조씨가 사용한 암호화폐 지갑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특히 '박사방'에 참여한 텔레그램 닉네임 1만5000건을 특정한 상태다. 경찰은 이들의 인적 사항을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일부 회원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신원을 확인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닉네임 개수는 중복자를 제외한 것"이라며 "전자지갑이나 가상통화 거래소 등의 자료를 통해 입금한 사람들은 유료회원으로 보고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찰은 조씨의 인천 자택에서 확보한 휴대전화 등 20대의 디지털 증거자료를 분석하는 등 범행 관련 자료도 확인 중이다. 경찰은 조씨의 추가 범행을 확인하고, 공범에 대한 추가 신병처리 여부도 조만간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