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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5 (수)

한은, 작년 당기순이익 5.3조 '역대 최대'…외화자산 중 달러 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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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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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역대 최고치인 5조3131억원을 기록했다. 1년 만에 2조원 넘게 증가했다. 글로벌 금리가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조3131억원으로 전년(3조2137억원) 대비 2조994억 증가했다. 이는 한은이 연차보고서를 발간한 이후 최대 수준이다.

한은의 순이익은 일반 기업처럼 경영성과가 아닌 외화자산 운용수익에서 통화안정증권 지급이자 등 이자비용을 뺀 차이로 결정된다. 국외부분 외화자금 유입이 크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한은은 시중유동성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통안증권을 발행해 외화자산을 매입·보유하게 된다. 이에 따라 자산 대부분은 외화자산이 차지하고 있다.

한은 순이익은 2014년 1조9846억원, 2015년 2조7156억원, 2016년 3조3779억원, 2017년 3조9640억원으로 증가 추세다. 지난해에는 국제금리 하락(채권가격 상승)과 원화 약세(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으로 외화증권매매 차익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한은 총수익은 16조4288억원으로 1년 전보다 2조5902억원 증가했다. 유가증권 이자와 매매이익이 각 6844억원, 1조3858억원 증가했다. 반면 총비용은 9조716억원으로 전년 대비 4718억원 감소했다. 통안증권이자가 791억원 증가했으나 유가증권매매손이 7028억원 줄어든 영향이다.

지난해 말 한은 총자산은 492조5748억원으로 전년보다 2조7298억원 감소했다. 부채규모는 474조502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5조7933억원 줄었다.

한은은 한은법에 따라 매년 당기순이익의 30%는 법정적립금으로 쌓는다. 이에 따라 1조5939억원을 법정적립금으로 적립했다. 이밖에 339억원은 농어가목돈마련저축장려기금 출연 목적의 임의적립금으로 적립하고, 나머지 3조6853억원은 정부에 세입으로 납부했다. 당기순이익 처분 후 한은의 적립금 잔액은 14조8054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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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은이 보유한 외화자산(국제통화기금 포지션·금·특별인출권 제외) 중 미 달러화 자산 비중은 작년 말 기준 69.1%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직접투자자산에 비해 미 달러화 비중이 낮은 위탁자산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미 달러화 비중이 소폭 축소됐다.

한은은 외부 전문성 활용, 투자방식 다변화를 통한 수익성 제고를 위해 국내외 자산운용사와 한국투자공사(KIC)에 일부 외화자산을 위탁해 운용하고 있다. 투자대상은 채권, 주식 등이다.

한은 외화자산 중 현금성 자산은 4.6%, 직접투자자산이 74.6%, 위탁자산이 20.8%를 차지했다. 지난해 위탁자산은 KIC 추가 위탁, 세계증시 상승 등 영향으로 전체 비중이 2.5%포인트 늘었다.

상품별 비중은 정부채 44.6%, 정부기관채 15.8%, 회사채 13.4%, 자산유동화채 12.5%, 주식 8.7% 등이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안전성이 높은 정부채의 비중을 전년보다 1.7% 늘리고, 위험자산 선호 확대 경향으로 주식 비중도 1.1% 확대한 결과다.

한은은 "미·중 무역협상 진행 상황, 주용국 중앙은행 통화정책 기조 변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홍콩 시위와 같은 지정학적 위험 등 국제금융시장의 주요 동인에 대한 분석과 예측을 바탕으로 시의적절하게 포지션을 조정함으로써 외화자산 수익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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