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매분기 실시해온 핵심성과지표(KPI) 평가를 올해 상, 하반기 두 차례만 실시하기로 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KPI 평가 주기를 조정했다"며 "아직 평가를 하지 않았고 기준도 만들어져있지 않아 직원 입장에선 부담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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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은 올해 3월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요구불예금 등 결제성 계좌 지표를 KPI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결제성 계좌는 금리가 낮아 은행의 수익성을 높이는데 기여한다. 또 고객을 주거래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다는 이점 탓에 직원들에게 압박이 컸던 지표다.
이처럼 은행들이 잇따라 KPI 조정에 나선 것은 코로나19로 영업 환경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창구에서는 주로 코로나19 피해기업 지원 상담 업무를 하고 있다"며 "시급한 사안인 만큼 이에 집중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7일 이후 18영업일간 은행권을 통해 피해기업에 2조8000억원이 지원됐다. 또 시중은행을 통해 3조5000억원 규모 초저금리 대출상품도 곧 출시될 예정이라 은행들의 지원 여력이 지금보다 더 요구된다.
이에 다른 은행들도 KPI 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앞서 윤석헌 금감원장도 은행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은행 내부에서도 KPI 완화 등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은 현재 KPI 조정을 논의 중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고객 유치, 상품 판매 등에 영향이 있음을 KPI 관리부서에서 인지하고 있다"며 "사태가 진정된 후 조정 범위와 폭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도 KPI 조정을 위해선 세부 지표의 현황 분석이 필요하다고 판단, 이를 살펴보고 있다.
milpar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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