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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4월 9일 이후 중·고등학교 3학년부터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 실시하기로 했다. 그동안 총 3차례 미뤄졌던 개학을 다시 한 번 더 미루는 한편,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온라인 수업을 통해 학사 운영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신학기 온라인 개학 방안'을 발표했다. 유 부총리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교육부는 세 차례의 휴업 명령을 통해 4월 3일까지 신학기 개학을 연기했다"며 "향후 3일간의 추가 휴업을 거쳐 4월 9일부터 본격적으로 학사일정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단, 교육부는 현 시점에서 등교개학이 어렵다고 판단해, 원격교육을 통한 정규수업으로 학생의 학습 공백을 해소하겠다고 했다.

그동안 학기 중 온라인 수업은 극소수의 학교들이 재량으로 일부 과목에 한하여 운영되어 왔다. 이날 교육부의 발표대로 초·중·고교는 물론, 특수학교 등 모든 학교에서 전국단위 온라인 개학을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선 교육부는 4월 1일부터 일주일간 온라인 수업 준비를 한 뒤 4월 9일부터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온라인 개학을 시작한다. 이후 4월 16일부터는 고등학교 1~2학년과 중학교 1~2학년, 초등학교 4~6학년이 온라인 개학을 맞이한다. 마지막으로 초등학교 1~3학년은 4월 20일에 온라인 개학을 실시한다. 유치원은 코로나19 감염 통제 가능성과 개학 준비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등원 개학 기준이 충족될 때까지 휴업을 이어간다.

이처럼 교육부가 시차를 두고 학년에 따라 온라인개학 시점을 달리한 데에는 학교급별로 처해진 상황이 다르기 때문으로 보인다. 교육계 일선 현장에서는 학교를 통한 지역사회 감염 위험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학교 등교 자체가 '시기 상조'라는 의견이 많았다. 반면 올해 입시를 준비 중인 수험생들은 연이은 개학 연기로 꼬여버린 학사 일정과 불안정한 입시 때문에 상당한 혼란감을 토로하고 있었다.

향후 4월 20일부터는 초·중·고교 모든 학교들이 동시에 온라인 수업을 통한 학사 일정을 이어가게 된다. 다만 교육부는 지역별 감염증의 진행 상황과 학교 여건을 고려해 원격수업과 출석수업의 병행 등 탄력적인 학사 운영 방안도 검토한다고 했다.

특히 신학기 개학일이 확정됨에 따라 2021학년도 대입 일정도 일제히 연기된다. 오는 11월 19일로 예정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2주 연기된 12월 3일에 실시한다. 또 중간·기말고사 등 학교별 내신 일정 등도 늦춰지는 만큼 대입 수시 전형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마감일도 8월 31일에서 9월 16일로 연기된다.

[고민서 기자 /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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