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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4.15 핫!플] 도종환, 코로나 세금폭탄 걱정된다는 유권자에 "증세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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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한편씩 블로그에 시 올리며 "힘되고 싶다"

"정우택 지역구가 가장 경제 어려워"

조선일보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후보가 30일 청주 흥덕구 가경터미널시장에서 상인들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손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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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에서 충북 청주 흥덕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후보는 매일 아침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시를 한 편씩 올린다. 모두 미발표 신작이다. “흥덕구 국회의원도 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일하느라 몇 년간 시를 써놓고도 발표를 못 했다. 힘든 시기에 시를 통해 위로를 드리고 싶다”고 했다. 30일 올린 시는 ‘금빛 질주’. 평창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경기를 보다 메모해뒀다. ‘어깨에 힘을 빼야 합니다. 욕심내면 안 됩니다…’ 그는 “인생도 이렇게 살겠다”고 했다.

청주 흥덕구는 지난 16년간 한 번도 보수정권에 자리를 내주지 않았던 민주당 ‘텃밭’이다. 흥덕구에서 3선을 지낸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2015년 ‘시집 강매’ 논란에 휩싸여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19대 국회 비례대표이던 도 후보가 대신 지역구를 지켜냈다. 이번 선거에선 청주 상당구 현직 의원인 정 후보가 흥덕구로 선거구를 옮기면서 도내 최대 격전지가 됐다. 도 후보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하면서 얻은 경험과 인맥을 지역 발전을 위해 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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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도종환 후보가 30일 가경터미널시장에서 더덕과 도라지 등 나물을 사는 모습./손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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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날 오후 청주 흥덕구 가경터미널시장에서 파란 점퍼를 입고 상인들을 만나 ‘주먹악수’를 건넸다. 상인들은 “고생하신다” “좋은 일 좀 생기게 해달라”면서 “정 후보랑 샅바 한 번 걸고 제대로 붙어보라”고 했다. 야채를 파는 상인이 “손님이 줄어서 아주 죽겄시유!” 하자 도 후보가 “곧 나아질 겁니다. 조금만 버텨주세요. 힘내세요”라고 위로했다.

코로나 여파로 시장 내 생필품 등 공산품을 파는 가게 대부분이 손님이 없어 텅 비었다. 도 후보가 한 옷가게에 들어가 “정부에서 돈을 풀어 4인 가구 기준 100만원씩, 고소득자 빼고 상품권으로 지원한다. 3개월 안에 쓰도록 했다”고 위로했다. 가게 주인이 “좋긴 한데, 그게 재원이 돼요? 후에 따라올 세금이 걱정된다”고 했다. 도 후보는 “재원이 충분하다. 증세를 하겠다는 게 아니라, 소비를 활성화해 돈을 돌게 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도 후보는 “코로나 사태로 시민들이 두 달 넘게 질병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데, 우리 지역구에 질병관리본부와 식약처가 있다. 질본의 위상을 지금보다 높이고, WHO가 인증하는 ‘안전한 도시’에 청주시가 포함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본인의 강점으로는 ‘네트워크’를 꼽았다. “제가 장관 한지 이제 딱 1년 됐어요. 아직 청와대와 내각에 네트워크가 많다 보니 지역 현안 해결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도 후보는 “누가 더 훌륭한 도구가 될지를 생각해달라”고 했다.

도 후보는 최근 청주 흥덕구를 대상으로 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통합당 정우택 후보를 앞섰다. 그는 “운동경기도 전반전에서 한 골 들어갔다고 이기는 게 아니듯,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니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 후보에 대해선 “충북 지역에서 정치 경력이 가장 많으시고 지사까지 하신 업적을 인정한다”면서도 “정 의원이 계시던 상당구는 청주에서 가장 경제가 어려운 지역이다. 그 지역 경제를 먼저 살려 모범을 보이고 흥덕구로 오셨더라면 좋았을 텐데…”라고 했다.


[손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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