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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수능 12월 3일로 2주 연기...'고3vs재수생' 누가 유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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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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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유정수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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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코로나19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자 '추가 개학 연기' 카드를 꺼낸 가운데 2021학년도 대학입학 수학능력시험 일정도 2주 연기키로 결정했다.

교육부는 31일 신학기 개학일(온라인)을 확정지으면서 2021학년도 대입 일정 조정과 관련 "수능은 2주 연기한 12월 3일에, 수시 학생부 작성 마감일은 16일 연기된 9월 16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는 장기간의 고교 개학 연기와 학사일정 변경에 따라 중간·기말고사 순연, 여름방학 단축 등 교육현장의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다. 수험생의 대입 준비기간도 확보하고 원활한 고교 학사 운영 여건을 조성하기 목적도 있다.


수능 2주 밀리고, 수시도 연기...여름방학 최소 2주 단축될 듯



코로나 19 집답감염 우려로 개학을 추가로 연기하고, 물리적 등교가 아닌 온라인 개학을 선택한 만큼 꼬일대로 꼬인 학사일정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학교마다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4월말~5월초 중간고사 기간이 5월로 넘어가고, 학교에 따라 수행평가로 대체될 가능성도 있다.

6월말~7월초 치러지던 기말고사도 7월 중순이나 말로 옮겨지고, 7월 중순 시작하던 여름방학은 7월 하순이나 8월 초로 밀리면서 최소 2주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수업일수를 맞추기 위해 8월 중순하던 2학기 개학도 더 당겨질 수 있다. 수시모집을 위한 학생부 작성 마감일도 8월 31일에서 9월 16일로 연기됐다. 수시 원서접수기간도 9월 7일~9월 11일에서 9월 23일~9월 29일로 늦춰졌다.

특히 교육부는 늦어지는 학사 일정에 맞춰 수능도 2주 연기한 12월 3일 시행키로 했다. 수능 성적 통지일도 12월 9일이 아닌 12월 23일로 늦췄다.

정시 학생부 작성 마감일도 11월 30일에서 12월 14일로 변경했다. 정시원서 접수기간은 12월 30일에서 1월 11일로 마감일을 연기했다.

이처럼 변경된 수능 시행일 등을 반영한 '대입전형일정 변경(안)'은 교육부의 요청에 따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서 대학과의 협의를 거쳐 4월 중 확정·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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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메학원 주최 '2020 정시 최종지원전략 설명회'에 참석한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배치표를 살펴보고 있다./사진=김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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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 밀린 수능...재학생·n수생 어느 쪽이 유리할까?



수능시험이 연기되면서 수험생들의 계산도 빨라지고 있다. 당장 중요한 대입이 다가오는 가운데 학업공백이 생기다보니 수시가 유리할지, 정시가 유리할 지 등에서부터 효과적 대입 맞춤 전략을 찾고 있는 것이다.

교육 전문가들에 따르면 수시모집 전형 기간은 109일에서 106일 내외로, 정시모집은 54일에서 44일 내외로, 추가모집은 8일에서 7일 내외로 줄어드는 것이어서 전형일정이나 평가를 하는데 있어 무리는 없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수능 연기로 대입을 준비하는 재학생과 n수생에겐 유불리가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대표는 "고3 학생들이 재수하는 학생들에 비해 불리할 수 있다"며 "고3 학생들이 현재 담임도 못 만나 대학입시전략 수립도 못한 상태다. 이미 학습 결손이 6주 이상 발생했지만 수능은 겨우 2주 연기돼 물리적으로 수능 준비 시간이 부족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온라인 개학 후에도 어수선한 분위기가 지속될 수 있다"며 "대학 개강이 미뤄지고 수능이 연기돼 반수생까지 증가할 경우 고3에겐 새로운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능 연기와 관련 "수능 연기는 휴업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재학생(고3 수험생)이 n수생에 비해서 불리하다는 여론을 수렴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내신의 중요성과 지원전형의 조기 선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수험생은 개학 후 본격적으로 현재 자신의 내신상태를 점검하고, 남은 기간 동안 내신을 통한 수시, 수능을 통한 정시에 어느 쪽을 선택할 지 조기에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소장도 "여러 차례의 개학 연기에 따른 수업일수 감소와 온라인 개학의 영향으로 학교에서 활동 중심의 수업과 과정 중심 평가가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며 "자연스럽게 평가자들은 객관적인 자료, 즉 내신등급에 초점을 둘 것이어서 예년에 비해서 내신 성적의 위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3 수험생들은 자신이 지원하려는 전형을 조기에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오세중 기자 dano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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