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4 (토)

[단독] 신재민 前사무관 "청와대 의혹, 내가 폭로한 이유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정의의 선을 넘었다고 생각했다" 고대 커뮤니티에 근황 올려

최근 '왜 정권이 바뀌어도 세상은 바뀌지 않는가'책 펴내기도

청와대의 ‘적자 국채 발행 강요’와 ‘KT&G 사장 인사 개입’ 등의 의혹을 폭로했던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31일 고려대 인터넷 커뮤니티인 ‘고파스’에 근황을 전하는 글을 올렸다.

최근 기재부에서 겪은 일과 불합리한 공직 사회 문제점을 지적한 내용의 ‘왜 정권이 바뀌어도 세상은 바뀌지 않는가’라는 책을 낸 신 전 사무관은 올해부터 고려대 행정대학원에 다니고 있다.

조선일보

신재민 전 사무관/유튜브 캡처


고려대 출신인 신 전 사무관은 이날 올린 글에서 “모교에 다시 입학했다”며 “학교에 나가기 전 이곳에 인사를 올리는 것이 도리일 것 같아 용기를 냈다”고 밝혔다. 신 전 사무관은 지난 2018년 말부터 지난해 초까지 공직에서 겪은 일을 폭로할 때 수시로 고파스에 글을 쓰며 고려대 학생들과 소통했다.

신 전 사무관은 “지난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가) 살아난 후 책을 쓰고 또 대학원을 준비하며 지냈다”며 “(책이) 많이 팔리는 것보다 많이 읽혀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정권과 정치적 성향이 없이, 부족하나마 행정을 공부한 교우로서 행정부에서 일했던 경험을 담으려 했다”고 썼다. 그는 “책이 저를 응원해주신 교우분들에게 제 행동에 대한 설명이 되고 사회적으로는 행정부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발제문이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

신재민 전 사무관이 고파스에 올린 글/고파스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신 전 사무관은 자신의 폭로에 대해 “동기의 순수성을 믿지 않는 분이 많은 것을 알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한 목적은 정말 간단했다. ‘의사결정과정과 그에 따라 결정된 정책이 ‘정의’의 선을 넘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폭로) 방식에서 조금 더 신중했어야 겠지만 그저 나는 국가의사결정 내의 ’잘못된 것‘을 본 누군가는 ’잘못을 고치거나‘ 그럴 위치가 아니라면 시민들에게 ‘잘못하고 있다’라고 말해야 한다 생각했다”고 했다. 신 전 사무관은 “많이 건강해졌다”며 “응원해주신 교우님들께 감사드린다. 곧 학교가 열리면 한 분 한 분 인사드리겠다”며 글을 마쳤다.

[김지섭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