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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4.15 핫!플] 정우택, 단일화 요구하는 시민에 "안해도 이길 자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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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아닌 문재인 정권과의 싸움…경제 살리겠다”

"도종환 장관하면서 지역 관리 소홀"

조선일보

30일 오후 청주서부소방서 앞 네거리에서 통합당 정우택 후보가 지나가는 차량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손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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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에서 충북 청주 흥덕구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정우택 후보는 29일 통합당의 상징색인 ‘밀레니얼 핑크’색 점퍼와 같은 색 운동화를 신고 흥덕구 문암생태공원을 찾았다. “핑크색 운동화는 구하기도 어려운데,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힘내시라’며 선물해줬다. 이 신발 신고 매일 3~4㎞씩 걸으며 구민들에게 인사한다”고 했다. 이날도 마스크를 쓰고 길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많이 답답해서 나오셨죠?” “날이 따뜻하니 좋네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청주 흥덕은 충북 8석 중 유일한 현역 의원간 맞대결이다. 정 의원이 자신의 텃밭이던 청주 상당구에서 민주당 텃밭인 흥덕구로 선거구를 옮기면서 이곳이 도내 최대 격전지가 됐다. 그는 “당의 전략적인 결정에 따라 험지에 출마하게 돼 원망스럽다”면서도 “파탄 난 경제와 민생을 되살려 흥덕을 ‘경제 1번지’로 만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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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가경천 벚꽃길을 찾은 통합당 정우택 후보가 구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있다./손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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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 지역에서 ‘정우택’ 하면 누구나 아는 인지도가 내 재산”이라고 했다. 해양부장관과 충북도지사를 역임했고 충북 진천·괴산·음성에서 8년, 청주에서 또 8년간 의원직을 지낸 정 후보를 길가는 구민들 대부분이 알아봤다. 같은 날 가경천을 따라 복대가경시장까지 약 2.5㎞를 걷는 동안 스무 명 넘는 사람들이 정 후보에게 먼저 다가와 인사했다. 중년 이상 어르신들 사이에선 “도지사님 힘내시라” “지금까지 상당구라서 못 뽑았는데, 흥덕구 오셨으니 뽑겠다”는 말도 나왔다.

정 후보는 이날 통합당의 공천 결과에 불복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김양희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 구민들은 이날 정 후보에게 다가와 “단일화는 왜 안 하느냐” “그럼 이번에도 못 바꾸는 거 아니냐”고 했다. 정 의원은 “문재인 정부와 대결해야 하는 역사적·숙명적 과제가 있기 때문에 단일화를 제안했다. 하지만 결국 사람들은 될 것 같은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게 돼 있다. 단일화에 실패하더라도 이길 자신이 있다”고 했다.

그는 자신을 ‘경제통’으로 소개했다. “충북 지사를 지내면서 ‘경제특별도’를 내걸고 최선을 다했다. 당시 4년간 투자유치 24조원을 달성했는데, 평균을 내보면 주말 없이 하루 평균 165억원씩을 유치한 것”이라고 했다. “저는 이미 충청북도의 산업과 경제 지도를 바꾼 사람으로 각인돼 있다”면서 “경제가 어려운 시기다. 행정과 정치를 두루 경험한 제가 이 지역의 적임자”라고 했다.

‘전국 10대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히는 청주 흥덕은 통합당 입장에선 ‘험지’로 분류된다. 그러나 정 후보는 “지금까지 민주당이 잘해서 보수가 안 뽑힌 게 아니고, 우리 당에서 상대적으로 약체인 인물들이 나왔기 때문”이라며 “이 지역에서 드디어 상대할 만한 인물이 나왔다는 평가”라고 했다. 상대인 도 후보에 대해선 “시민들에게는 정치인보다는 시인으로 알려진 분”이라고 평가했다. “도 의원이 장관직을 맡으며 지역구 관리에 소홀했다는 주민들 불만이 크다. 저는 그 틈새를 노리고 있다”면서 “이 지역은 도종환 후보와의 싸움이 아니라 정우택과 문재인 세력과의 싸움”이라고 했다.


[청주=손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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