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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코로나19 대응에서 정면 돌파전으로…北 '자력갱생'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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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코로나 방역' 보도 줄고 '자력갱생' 강조

경제 타격 불가피…늦기 전에 '정면돌파전' 재추동

뉴스1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사진은 군인건설자들이 평양종합병원의 조감도를 보고 있는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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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 차단에 총력전을 펼쳐온 북한이 최근 '정면돌파전' 이행을 부쩍 강조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여기에 코로나19 방역 보도도 점차 줄고 있어 북한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그간 주춤했던 '정면돌파전' 추진 쪽으로 국가 역량을 다시 집중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8일과 30일 코로나19 방역 관련 내부 소식 보도를 하지 않았다. 북한이 지난 1월28일 코로나19 관련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선포하고 비상 대응에 들어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신문은 그간 하루도 빠짐없이 '신형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을 철저히 막자'라는 특집 기사를 통해 내부 방역 소식을 전해왔는데 보도가 이틀에 한 번꼴로 축소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신문은 지난 연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제시된 '정면 돌파전' 이행을 강조하는 데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31일 이날도 1면에 '정면돌파전의 전구마다에서 애국적 헌신성과 창조적 열정을 높이 발휘하자'는 특집 기사를 싣고 '자력갱생'으로 사회주의 강국 건설을 앞당겨 나가자고 강조했다.

농업, 임업, 공업 분야에서의 전국 각지 성과를 전하면서 부진한 지역에 대해 "활동을 구체적인 작전과 설계도 없이 무책임하게 조직했다", "공정성을 보장하지 못해 참가 열의를 떨어뜨렸다", "경제발전과 인민 생활 향상에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고 따끔하게 지적하며 성과를 다그치기도 했다.

여기에 경제 분야 고위 간부들의 경제 현장 시찰도 이달 들어 눈에 띄게 늘어나 북한이 국면을 '코로나19 대응'에서 자력갱생을 통한 '정면돌파전' 이행 쪽으로 전환하려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특히 김재룡 내각 총리는 지난 8일(보도일 기준) 평양시 살림집 건설 현장과 황해제철연합기업소를 시작으로 15일, 21일, 27일, 31일 등 이달에만 5차례나 경제 현장을 찾았다.

뉴스1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박봉주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김재룡 내각총리가 평양종합병원 건설장을 현지에서 료해(시찰)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31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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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같은 움직임을 북한 내 코로나19 방역 태세 완화로 해석하기에는 아직 일러 보인다. 북한이 감염자 '0명' 주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비상방역체계나 국경 폐쇄 조치 등도 계속되고 있는 등 상황이 진정됐다고 볼만한 조짐은 아직까지 포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이에 대한 대응으로 '자력갱생' 고삐를 바짝 죄려는 전략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두달 이상 이어진 국가비상방역체계로 외국인 관광을 전면 중단하고 국내로 들어오는 물자도 통제하면서 어느 정도 경제적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또 '정면돌파전'의 주타격 전방인 농업 전선에서의 성과를 위해 농사가 시작되는 봄을 넘겨서는 안 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연초부터 코로나19 방역에 국가적 역량을 총집중하면서 정작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시한 국가적 과업인 '정면돌파전'이 제대로 실행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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