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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9일 온라인 개학, 수업태도 등 실시간 관찰해 평가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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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온라인 개학..학교도 학생도 혼란

세계일보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31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초·중·고교 개학 방안 및 대학수학능력시험시행 기본계획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추진한다. 이에 따라 학교의 학사운영 방식도 기존과 크게 달라진다.

학교 당국은 온라인 수업중 나태한 모습을 보이거나 집중하지 않는 학생들을 실시간으로 관찰해 평가에 반영한다는 입장이다.

첫 온라인 수업으로 초중고 모든 학교가 혼란스럽지만 특히 대학 입시를 앞둔 고3 학급은 비상이 걸렸다. 수업의 질 하락 우려에 더해 대입 일정도 조정돼 교사나 학생 모두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이에 교육부는 31일 ‘온라인 개학 방침’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방침에 따르면 △고등학교 3학년생 1학기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마감일을 9월 16일로 기존 8월 31일보다 보름가량 미루고 △대학 수시모집 원서접수 기간도 9월 7~11일에서 9월 23~29일로 늦춘다. △수시모집에는 고3 1학기 학생부까지 반영된다.

개학이 5주 넘게 늦춰지면서 기말고사도 한 달여 늦게 치를 수밖에 없는데 학생부 마감일을 유지하면 교사가 학생부를 입력하고 학생이 이를 검토한 뒤 교사가 다시 수정하는 데 시간이 빠듯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교사와 학생이 소통하며 대면할 수 없게 되면서 학생부 기재 내용이 부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는 남아있다.

대학들이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중요하게 보는 항목인 ‘교과학습발달사항’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은 교사가 수업과 수행평가 과정에서 학생을 관찰해 작성해야 한다.

학생부는 ‘교사가 학생을 관찰·평가한 기록’이다. 교사가 학생들을 관찰하기 힘든 온라인 수업의 특성상 부실 우려가 나온다.

교육부는 온라인 수업은 원칙적으로 학생평가에 반영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화상회의식’ 쌍방향 온라인 수업은 학생의 수업태도 등을 실시간으로 관찰해 평가에 반영하게 할 예정이다.

과제형 온라인 수업의 경우도 온라인 수업으로 배운 내용을 나중에 다시 확인해 학생들이 실제 학습했다고 인정되는 경우 평가에 반영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교육 당국은 올해부터 집에서 해오는 ‘과제형 수행평가’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지만 집에서 수업을 듣는 온라인 개학으로 사실상 무의미하게 됐다.

한편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에 교육계에서 사교육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학습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사교육을 찾는 학부모들이 많아질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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