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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기자수첩] 주식투자의 성패는 개인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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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최근 개미(개인투자자)의 주식 매수세가 거세다. 코로나19로 증시가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이 "지금이 진짜 저가매수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어서다. 코로나19 수혜주는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주식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괜히 손해를 보는 느낌이다.

코스피 시장의 이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9조9570억원(27일 기준)이다. 31일까지 집계가 끝나면 종전 2011년 4월(9조1990억원)을 넘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주식대기자금은 46조원을 돌파했다. 반면 신용융자잔고는 6조원 수준으로 4년 래 최저 수준이다. 개미들이 진짜 자기돈으로 주식을 사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이렇게 돈이 많았던가.

확실히 주식은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아니라 '기세'다. 증권사에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하는 가운데서도 개미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순매수하고 있으니 말이다. 또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하는 기업도 주가가 연일 고공행진이다. 투자자들 조차 "이게 아직 간다고?"라는 반응이다.

펀드매니저도 현 장세에선 손을 놨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사실 콜(call·주식을 사는 것)만 하는 매니저 입장에서는 지금 할 일이 없다. 주가가 하락하고 상승하는데 특별한 분석이 필요하지도 않다. 그냥 시가창만 보다가 퇴근한다"고 고백했다.

개미의 '기세'는 성공할까.

31일 KB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과거 주가 저점인 2001년 9월, 2003년 3월과 2008년 10월 사례를 분석해보면 개인의 투자 성공률은 높았다"고 했다. 2001년 당시 개인 매수 강도가 가장 강했던 반도체 업종의 경우 저점 이후 3개월 동안 코스피 상승률을 무려 58.2%포인트 웃돌았고, 2003년 개인 매수 강도 상위 업종인 증권 업종이 코스피 대비 15.3%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냈다는 것이다. 2008년의 경우 조선 업종 수익률이 코스피보다 28.4%포인트 높았다. 과연 현 시점에서 이 같은 분석이 개미들의 주식매수를 정당화할 수 있을까. 결론은 주식투자의 결과는 오로지 투자자의 몫이란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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