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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코로나 피해 집 앞 슈퍼만 가는걸" 슬세권 '꾸안꾸 원마일웨어'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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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함에 스타일리시한 감성 더해진 원마일웨어 판매 급증

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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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집 근처만 돌아다니는 사람이 늘면서 '원마일웨어(1mile wear)'가 인기다.

원 마일 웨어는 집 근처 1마일(1.6㎞) 반경 안에서 입을 수 있는 편안하고 캐쥬얼한 옷을 말한다. 집에서도 입지만 '슬세권(슬리퍼+역세권. 슬리퍼를 신고 돌아다닐 수 있는 권역)'에 어울리는 패션으로 최근에는 스타일리시한 감성을 더한 제품들도 출시되고 있다.

2050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직장생활 트렌드 리포트 2020'에 따르면(오픈서베이), 16.1%의 회사에서 재택근무제를 도입하고 있다. 재택근무가 장기화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가 확산한 만큼 당분간 원마일웨어 열풍이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매출 최대 6배까지 증가

재택근무가 본격화되는 시기와 맞아떨어지는 시기 원마일웨어 매출이 크게 신장했다.

지난 27일 G마켓 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한 달(2월 23일~3월 24일)간 파자마, 트레이닝복, 레깅스 등을 비롯한 홈웨어/이지웨어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46% 증가했다. 특히 야외에 입고 나갈 수 있는 상·하의 세트상품이 잘 팔렸다. 이지웨어 세트의 매출은 전년보다 93%, 여성 트레이닝복은 117% 신장했다. 지난 29일 옥션이 남녀 패션 카테고리 판매량을 살펴본 결과, 원마일웨어 대표격인 여성 레깅스 구매가 전년 대비 2배 이상(116%) 증가했다. 일상복과 운동복으로도 활용 가능한 레깅스와 기능성 티셔츠 제품의 매출량은 전월과 비교해서도 35% 이상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랜드리테일의 홈웨어 브랜드 '애니바디'는 파자마세트 등 원마일웨어 제품 매출이 이달 들어서만 전년 동기 대비 여섯 배 급증했다고 30일 밝혔다. 중저가 의류 중에선 '스파오'의 트레이닝 제품군인 '액티브라인'은 3월 들어 전년 대비 매출이 두 배 늘었다. 그뿐만 아니라 여성용 레깅스, 남성용 트레이닝 바지, 집업 재킷 등의 판매도 증가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캐주얼 브랜드 '247'의 '247팬츠' 1~3월 매출이 전년 대비 세 배 증가했다. '247팬츠'는 땀이나 수분을 빨리 배출시키는 쿨맥스 소재로 제작해 봄부터 여름까지 입을 수 있는 신제품으로, 외출할 때나 집 안에서 입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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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브랜드도 일상에서 즐길 수 있게

원마일웨어 수요가 늘어난 데 따라 기능성 소재의 운동복 브랜드들도 원마일웨어 시장에 집입하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휠라는 최근 여성 특화 애슬레저 라인 '휠라 스튜디오(FILA STUDIO)'를 론칭했다고 31일 밝혔다. 휠라 스튜디오 라인 전반 일상에서 입기에도 편한 것은 물론 스타일리시한 애슬레저 룩 연출이 가능한 아이템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에슬레저 브랜드 안다르도 코로나19 이슈가 본격화된 2~3월 매출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올 1분기(1~3월)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00% 수준의 성장을 예상한다. 안다르는 최근 넉넉한 사이즈의 밝은 색 캐주얼 라인 '라이프 스타일웨어 컬렉션'을 선보였다. 넉넉한 핏과 기장 덕분에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수입·판매하는 러닝 전문 브랜드 '브룩스 러닝'도 최근 모자가 달린 티셔츠 등 트레이닝복 세트 '이지 집업'을 처음 출시했다.

스포츠 브랜드 '질스튜어트스포츠'도 올봄 신상품으로 '알파에어 트레이닝 컬렉션'을 최근 내놨다. 가볍고 신축성 있는 소재로 제작된 이 제품은 지난달 초 출시 후 한 달 동안 전체 생산량의 70%를 판매했다.

◆SNS에 올리고 싶어 '꾸안꾸'

'홈트족(홈트레이닝족)'이 운동하는 모습을 SNS에 올리기 위해 스타일리쉬한 원마일웨어를 새로 사 입는 경우도 많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확산된 사회 분위기에서 갖춰진 외출복보다는 '꾸안꾸'(꾸민 듯 안꾸민 듯 꾸민 상태)한 캐주얼 스타일을 소비하는 것.

이러한 고객 니즈에 맞춰 패션업계에서는 원마일웨어를 찾는 이들을 겨냥해 화사한 파스텔 컬러의 맨투맨이나 올 봄 트렌드인 조거 팬츠, 힙한 느낌의 트랙수트 등 다양한 아이템들을 내놓고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 '라피어 트레이닝 세트 풀 집업'은 면과 폴리 혼방 소재의 편안함과 스타일리쉬한 디테일을 모두 갖춘 제품이다. 드롭 숄더와 숏한 기장감, 소매의 톤온톤 로고로 스트리트 감성을 더해 외출 시 청바지와 매치하는 등 단독으로도 활용도가 높다.

아디다스 오리지널스의 락업 트랙팬츠는 1990년대의 아디다스 헤리티지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아 클래식 스포츠 스타일을 재해석한 모던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단단한 핏과 평직 소재가 가볍고 부드러운 착용감을 선사한다. 측면의 아이코닉한 3 스트라이프 디테일만으로도 힘주지 않아도 시크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판매하는 '에드하디'의 원마일웨어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임에도 독보적인 디자인으로 매출량 부문에서 선방했다. 지난해 가수 지코가 입어 화제가 됐던 타이거 프린트가 들어간 제품과 유사한 디자인의 원마일웨어 제품들은 품절 사태를 빚고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 관계자는 "최근 편안하면서도 나다움을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트렌드와 외출을 자제하는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재킷 등 갖춰 입는 포멀한 외출복보다는 무심한 듯 멋스러운 캐주얼 스타일이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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