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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한국GM 임협 잠정합의안 투표일 다시 결정.. 내달 6~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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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한국GM의 노조가 2019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내달 6~7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노사가 잠정합의안을 마련한 상태에서 비상경영에 돌입한 미국 GM 측의 비상경영 선포로 인해 혼란이 초래, 30~31일 예정이었던 투표가 한차례 미뤄졌지만 가까스로 확대간부합동회의가 열려 이같이 결정된 것이다.

3월31일 한국GM에 따르면 2019 임금 장점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후반조는 4월 6일 20시20분부터 00시 20분까지, 전반조는 4월7일 7시 출근자 11시40~15시40분까지 8시 출근자 12시50분~16시50분까지 진행할 방침이다. 이날 노조 집행부는 확대간부합동회의를 개최한 자리에서 대의원 설득에 나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집행부는 "임협 잠정합의 후 미국 GM의 임금 삭감 발표는 현장에 혼란을 가져왔다"면서도 "2020년 임단협을 재기하기 위해서는 2019년 임협을 빠른시일 내에 마무리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앞서 한국GM 노사 양측은 노조가 주장해온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지급 등을 철회하고, 사측이 조합원에게 신차 구매시 할인 바우처를 지급하는 등에 합의하면서 잠정 합의안을 이끌어냈다. 지난해 7월 교섭을 시작한 한국GM 노사는 파업과 단체교섭 중단, 노조 집행부 교체 등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노조는 당초 3월30일~31일 이틀간 2019년도 임금협상(임협) 잠정합의안을 두고 찬반 투표를 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노조 내 일부 현장조직(계파)간 갈등으로 확대간부합동회의가 지난주 열리지 못했다. 임협 잠정합의안 투표 자체를 반대하는 대의원들이 대거 불참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날 노조는 확대간부합동회의를 열고 미뤄진 찬반투표 일정을 다시 결정하기로 한 것이다. 확대간부합동회의는 찬반투표에 앞서 집행부가 노조 대의원 등이 참석해 자리에서 잠정합의 내용을 보고하는 절차다.

일부 노조는 "코로나 19에 따른 실적악화로 임원들 임금이 삭감되고 간부급 임직원들의 임금 일부를 지급 유예하는 상황인데도 지난해 임협 결정을 강행하는 것은 경영 위협을 초래하는 일"이라며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이에 반해 또 다른 급부는 "그동안 양보해 온 것이 있는데 사측에 더 많은 요구를 해야 한다"며 임협 잠정합의안에 불만을 재기하기도 했다. 이들의 반대로 확대간부합동회의가 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본사 GM은 26일(현지 시각) 전 세계 직원 6만9000명의 월급을 20% 일괄 삭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공장이 셧다운에 들어가면서 피해가 커지자, 현금 보유량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한국GM은 미국 본사의 방침에 따라 팀장급 이상 직원들의 임금 20%를 지급 유예키로 했다. 해당 규모는 500명 이상이다. 임원들은 직급에 따라 5~10% 추가 삭감한다. 지급 유예한 임금은 이자와 함께 올해 말이나 내년 1·4분기에 일괄 지급할 예정이다.

GM의 해외 다른 지역은 일반 직원들도 임금 지급 유예 대상이 됐다. 한국은 노조원인 일반 직원들은 예외로 뒀다. GM이 비상경영을 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GM 노조측의 행보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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