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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네이버 지식인' 꿈꿨던 다음 '팁'의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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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진욱 기자] [다음 지식검색서비스 '팁' 31일 서비스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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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의 지식 서비스 '팁'은 3월 31일부터 서비스를 종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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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다음의 지식서비스 ‘팁’이 출시 약 5년 6개월 만에 역사적으로 사라진다. 31일 카카오에 따르면, 포털 다음 내 지식 서비스 ‘팁’이 이날 서비스를 종료한다. 카카오 측은 “생활 속 작은 호기심부터 사회와 나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과 답변이 오갔던 다음 팁이 올해 3월 호기심 해결사로서의 역할을 내려놓으려 한다”며 이같이 고지했다.

‘팁’ 서비스는 이용자가 서로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 지식공유 서비스다. 2014년 카카오가 네이버 ‘지식인’ 의 대항마로 내놨다. 출시 당시 자동으로 주제를 추천하고 응답자를 찾아준다는 점을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웠다. 특히 활발하게 답변한 이용자에게 장학금이라는 보상을 지급해 이용자 참여를 유도했다.

하지만 2002년 출범한 네이버 지식인의 적수가 되진 못했다. 검색 데이터 양과 질에서 현격하게 네이버에 밀렸다. 네이버 지식인의 경우, 이미 전문가 7500여명이 활동하면서 1년에 약 78만7000개의 답변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네이버는 ‘지식인 엑스퍼트’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세무, 노무, 피트니스, 마음상담 등 특정 분야의 전문가와 사용자가 만나는 1:1 유료 상담 플랫폼이다. ‘지식인 엑스퍼트’는 출시 두 달 만에 누적 상담건수가 약 2만5000건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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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식인 엑스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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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다음이 지식공유 서비스를 접은 결정적 배경으로 네이버보다 유튜브를 꼽는 시각도 많다. ‘대세’가 된 유튜브가 하우투(how-to) 콘텐츠까지 쓸어담으면서 텍스트 기반의 인터넷 지식공유 서비스가 위협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네이버 지식인도 예외는 아니라는 것.

카카오는 다음 팁 폐지 후 카톡 샵(#) 검색, 다음 검색, 카카오 미니 등에 검색 서비스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카카오 측은 “앞으로 궁금한 게 있다면 카카오톡 샵 검색, 다음 검색, 카카오 미니를 이용해달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포털 기반 서비스 대신 카카오톡 중심 모바일 서비스로 사업구조를 개편 중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스토리펀딩, 블로그뉴스, 아고라 등의 서비스를 연달아 종료한 것도 이같은 수순에서다. 또 다음 메일 이외에 카카오톡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카카오 메일을 별도 출시하는 등 카카오톡 중심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이진욱 기자 showg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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