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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박사방’ 수사망 좁혀오자…참여 유료회원 3명 경찰에 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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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표 서울경찰청장 “사건 실체 밝히는데 도움될 것”

“자수 여부 상관없이 가담자 엄정 처벌…철저히 수사”

헤럴드경제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 ‘박사방’을 열고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성 착취 범죄를 저지른 일명 ‘박사’ 조주빈이 25일 오전 검찰로 송치되기 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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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 착취물을 만들어 유포한 ‘박사방’ 사건과 관련, 이 대화방에 참여했던 유료 회원 3명이 경찰에 자수했다. 이들 회원은 주범 조주빈(25)이 붙잡힌 뒤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 오자 압박을 느껴 자수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자수 여부와 상관없이 이들에 대한 엄정한 사법 처리 원칙을 천명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31일 “조주빈이 운영한 박사방의 유료 회원 중 현재까지 3명이 자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조주빈이 구속된 이후에도 관련 수사가 이어지자 이들은 스스로 자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는 경찰 조사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7일에는 박사방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되는 40대 남성이 서울 한강 영동대교에서 투신하기도 했다. 이 남성이 숨진 현장에서는 “박사방에 돈을 입금했는데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 피해자들과 가족, 친지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자수 여부와 상관없이 대화방에 참여해 조주빈의 범행을 돕는 등 불법 행위에 가담한 이들에게 책임을 물어 처벌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은 회원 3명이 먼저 자수 의사를 밝힌 데 대해 “국민적 관심사인 박사방 사건은 성 착취물을 유통하고 공유한 반인륜적이고 악질적 범죄”라며 “해당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 수사와 별도로 가담자들이 스스로 자수해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 데 협조하고 자신들의 불법 행위에 상응한 처벌을 받는 것이 피해자와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며 “자수 여부와 관계없이 가담자 전원을 엄정 처벌한다는 목표로 수사력을 집중해 철저하게 수사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경찰은 조주빈이 박사방에서 거둬들인 범죄 수익을 확인하는 한편, 유료 회원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경찰은 빗썸, 업비트, 코인원 등 암호화폐 거래소 3곳과 거래 대행업체인 베스트코인을 압수수색해 조주빈이 사용한 암호화폐 지갑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조주빈이 운영한 대화방에 참여한 텔레그램 이용자의 닉네임 1만5000여 건도 파악한 상태다. 이에 경찰은 닉네임 정보를 그간 확보한 암호화폐 거래 내역 등 자료와 대조해 유료 회원을 우선 추려내고, 이들의 인적 사항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이미 일부 유료 회원을 특정, 이들에 대한 강제 수사를 준비하는 등 수에 진전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경찰은 조주빈이 최근까지 사용한 휴대전화 2대의 암호를 풀기 위한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경찰에 붙잡혔을 당시 조주빈은 휴대전화 1대는 갖고 있었지만, 나머지 1대는 집안에 숨겨 뒀던 것으로 확인됐다. 조주빈은 범행 일체를 시인하면서도 휴대전화 암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입을 다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주빈의 추가 범행을 확인하는 한편, 공범에 대한 추가 신병 처리 여부도 조만간 결정하기로 했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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