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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송철호 울산시장 "생존 추경으로 시민피해 지원···'수소도시' 건설 이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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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성장엔진 장착하는 부·울·경]

경영안정자금 등 코로나19 대응

수소 자유특구·모빌리티 모두 유치

울산=공업 지우고 희망 도시로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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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시민들의 어려운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지역 경제를 회복하고, 조속히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정책 대안을 고민하겠습니다.”

송철호(사진) 울산시장은 31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조심스럽지만 울산시의 경우 통제권 안에 있다고 생각하며 많은 협조와 도움을 준 시민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코로나19로부터 얼어붙은 지역경제 회생을 위해 울산형 재난 긴급생활비 지원 정책과 고용위기 근로자 등 특별지원 정책, 어려움에 처한 영세상인·소상공인 할력주기 정책, 범시민 모금운동 전개, 울산형 뉴딜사업 추진 등을 빠르게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 마련한 추가경정예산안의 규모는 956억원으로, 경기 회복을 위한 ‘생존 추경’으로 이름 붙였다.

추경예산안 중 90%에 이르는 863억원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쓰인다. 코로나19 긴급 대응(56억원)을 비롯 소상공인·중소기업 지원(35억원), 지역경기 부양(532억원), 사회 취약계층 생계지원(240억원) 등에 투입된다. 또 소상공인·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300억원) 융자 지원 20억원, 중소기업육성자금(400억원) 융자 지원 10억5,000만원, 지역경기 부양을 위해 지역화폐인 ‘울산페이’ 추가 발행·할인 240억원, 아동양육 한시 추가지원 268억원, 노인일자리 사업 참여자 쿠폰 지급 23억원 등이 편성됐다. 송 시장은 “여기에 더해 필요하다면 지방채 발행을 통해 적극적이고 확장적인 재정정책도 검토하겠다”고도 했다.

송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울산시가 에너지를 중심으로 준비해 온 미래 성장동력이 훼손되지 않을까 염려했다. 지금 당장은 코로나19 극복이 우선이지만 이를 극복한다고 해도 울산은 여전히 조선업 위기로 인한 상처가 채 아물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1962년 이후 울산의 산업을 이끈 3대 주력 산업은 자동차와 조선·석유화학으로, 반세기 넘게 울산을 산업도시로 성장시켜왔다. 하지만 자동차와 조선 산업의 성장이 주춤하고, 석유화학산업은 대규모 장치산업이어서 신규 고용이 적다. 여기에 원유 등 원재료 수급을 수입에 의존하다 보니 국제정세 등 대외환경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한계가 있다. 또한 이들 주력 산업은 모두 제조업으로 탄소배출이 많은데 국제사회가 환경 보호를 위해 국가별 탄소배출량을 규제하고 있다. 송 시장이 에너지 산업을 미래 울산의 성장동력으로 정한 이유다. 송 시장은 “장기적으로 탄소배출을 점차 줄여 나가야 하고, 전 세계적으로도 탄소 저감 산업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울산도 친환경 에너지산업으로의 산업 생태계 체질 개선을 시도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울산의 에너지 산업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은 수소경제다. 지난해 말 울산은 ‘수소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데 이어 ‘수소시범도시와 융복합단지 선정’과 ‘경제자유구역 예비후보 기정’까지 이뤄냈다. 정부로부터 수소산업과 관련한 인프라 조성부터 기술지원, 실증을 거쳐 상용화 단계까지 체계적 지원을 약속받은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이 모두 순탄하지는 않았다. 수소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는 1차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그러나 절치부심하는 심정으로 규제 연구, 안전관리 보완 등의 노력 끝에 최종 선정이라는 쾌거를 얻을 수 있었다. 이후 수소시범도시와 수소 모빌리티 클러스터까지 모두 유치해 수소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을 마련했다. 송 시장은 “지금 이뤄가는 수소산업 인프라는 울산이 고도성장의 길로 나아가고, 세계에서 유례없는 수소경제 모범도시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송 시장은 지난 2018년 민선 7기 시작과 함께 최우선 과제로 ‘경제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을 꼽았다.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위해서는 산업정책이 병행되어야 함을 강조하며 경제산업정책의 큰 줄기를 주력산업 고도화와 신산업 육성에 뒀다. 민선 7기의 임기가 1년 6개월이 지난 현재 울산은 ‘4대 에너지 브릿지’라는 이름으로 이를 구체화해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4대 에너지 브릿지는 수소경제를 필두로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 동북아 오일가스허브, 원전해체산업 등을 묶었다. 송 시장은 “그동안 울산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회색빛 공업도시였다면 앞으로 울산은 산업과 생태, 문화가 공존하는 무지갯빛 희망도시가 될 것”이라며 “특히 4대 에너지 브릿지 사업은 기반 정책으로서 울산의 끊임없는 발전과 성장을 견인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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