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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배달 알바 대학생 13살짜리가 몰던 차에 치여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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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훔친 차 몰고와 대전서 사고내

음식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던 대학 신입생이 10대들이 몰던 무면허 차량에 치여 숨졌다.

대전동부경찰서는 훔친 차량을 몰고 무면허로 운전하다 사망사고를 낸 뒤 도주한 혐의로 A(13)군 등 10대 8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군 등은 지난 29일 오전 0시30분쯤 서울에서 훔친 렌터카(그랜저)를 몰고 가다 교차로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B(18)군을 들이받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군 등은 지난 28일 오후 서울 한 도로에 세워져 있던 렌터카를 훔쳐 대전까지 타고 왔다. 이 차에는 A군 등 모두 8명이 타고 있었다.

A군 등이 훔친 차는 서울에서 도난 신고가 접수돼 경찰 수배가 내려졌다. 경찰은 수배 차량 검색 시스템(WASS)을 통해 렌터카가 대전으로 진입한 것을 확인해 추적에 나섰다. A군 등은 경찰의 추적을 피해 대전 도심 도로를 달리다가 동구 성남네거리에서 정상 신호를 받고 운행하던 B군의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사고를 낸 A군은 멈추지 않고 수십m 가량을 더 운전하다가 차를 인근 도로변에 버리고 달아났다. 경찰은 사고 지점 인근에서 달아난 6명을 검거했지만, 운전자 A군 등은 서울로 도주했다.

대전동부경찰서는 서울경찰청의 협조를 받아 서울에서 A군을 검거해 대전으로 이송,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A군 등이 만 14세 미만(형사 미성년자)의 촉법소년이라 처벌이 어렵다고 보고 차를 운전한 A군에 대해 긴급동행 영장을 발부받아 촉법소년 보호기관에 넘겼다.

사고를 당한 B군은 경북 김천이 고향으로 올해 대전지역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이다. 개강이 늦어지자 용돈을 벌려고 배달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한다.

[우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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