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up] IT·게임업체 창업자 4인… 연봉은 하늘과 땅 차이
김택진, 4명 중 유일한 현역 CEO - 성과 연동한 상여가 75억 달해
방준혁, 실적 주춤에 상여 '제로' - 최대주주지만 배당도 하지않아
이해진, 임원 수준에 맞춰 받아 - 급여·상여가 대표의 절반 수준
김범수, 연봉 5억~6억원 추정 - "급여보다 스톡옵션으로 보상"
창업자 4인방 가운데 최고 연봉은 김택진 엔씨 대표(CEO)다. 작년 급여 18억4700만원에 상여금 75억8600만원 등을 합쳐 94억5000만원을 받았다. 여기에 엔씨 최대주주(11.97%)인 김 대표는 배당금(2019년 결산)으로 137억원을 받았다. 작년 230억원이 넘게 받은 것이다. 2018년에는 연봉(138억3600만원)과 배당금(159억원)을 합쳐 300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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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4명 가운데 유일하게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있는 현역이다. 이사회 의장과 같이 한발 물러선 다른 창업자와 달리 성과와 연동해 상여금을 많이 받는다. 김 대표는 2016년 9000억원대였던 매출을 작년 1조7000억원대로 끌어올렸다. 2016년 김 대표의 연봉은 24억원이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작년 보수 총액이 13억8000만원이었다. 모두 급여이고, 상여금은 '0'원이다. 실적이 주춤하자, 스스로 상여금을 받지 않은 것이다. 다른 임직원은 성과에 따른 상여를 받았지만, 그는 회사 전체 실적에 대한 책임을 졌다. 방 의장은 24.18%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지만 배당을 하지 않아 추가로 받은 현금도 없다. 재작년에도 13억4000만원의 급여만 받았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네이버 임원 가운데 보수 순위로 5위다. 12억3700만원이다. 이 창업자는 현역이긴 하지만 이사회 의장도 아니고, 등기이사에서도 물러난 임원 신분이다. 대표이사인 한성숙 대표와 비교하면 급여·상여가 절반에 불과하다. 이 창업자는 네이버의 임원 수준에 맞춘 임금을 받는다. 그는 주변에도 "창업자 이전에 네이버 직원으로 성과만큼 직책과 보수를 받는다"는 말을 한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이사회 의장은 연봉을 공개하지 않았다. 상법상 상장사는 5억원 이상인 상위 5명까지만 연봉을 공개하도록 규정한다. 김 의장은 5위 안에 들지 않은 것이다. 그의 연봉은 재작년(5억5200만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대신 최대주주(지분율 14.51%)로 16억원의 배당을 받았다. 김 의장은 '임원은 급여보다는 스톡옵션으로 성과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게 경영 철학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의 상위 연봉자 모두 스톡옵션을 행사한 임원이었다. 작년 카카오 실적의 1등 공신으로 꼽히는 여민수 공동대표도 연봉 상위 5위에 못 들었다.
창업자의 연봉과 직원의 평균 급여는 달랐다. 엔씨소프트 창업자나 임원은 수십억원대 연봉을 받았지만, 직원 평균 급여는 8641만원에 그쳤다.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2018년보다 줄었다. 넷마블은 직원 평균 연봉이 9700만원으로 엔씨보다 1000만원 정도 많았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직원 평균 급여가 각각 8455만원과 8000만원이었다. 한 인터넷 기업의 고위 임원은 "미국 기업은 CEO와 직원 간 연봉 차이가 수십 배 나는 경우가 흔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익숙하지 않다"고 말했다.
[성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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