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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학교 67%만 조사 끝냈는데…스마트기기 없는 학생 17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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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보유 23만대, 중위소득 50% 이하 가구 대여 등 검토

무선인터넷망 미설치 학교도…디지털 격차 해소 일정 빠듯



경향신문

‘온라인 실습’ 학생이 된 선생님들 4월9일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될 온라인개학에 대비해 31일 대전 유성구 대전교육정보원에서 초·중·고등학교 교사들이 온라인 강의 실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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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사상 초유의 ‘온라인개학’을 하게 됐지만, 학교 현장과 각 가정에서 차질 없이 원격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인프라는 충분치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교육부는 온라인개학 일정을 원래 개학 목표일보다 학년별로 짧게는 3일에서 길게는 14일가량 늦췄지만, 개학일까지 시스템을 정비하고 디지털 격차를 최소화할 방안을 마련하려면 일정이 빠듯하다.

교육부는 31일 브리핑에서 이날 0시까지 전국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스마트기기 보유 현황을 조사한 결과, 17만명의 학생이 스마트기기를 보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아직 전국 학교의 67%만 조사가 완료된 상태이기 때문에 이 숫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19 인터넷 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데스크톱과 노트북, 태블릿PC 등 컴퓨터를 보유한 가구는 전체의 71.7%였다. 10가구 중 3가구는 여전히 컴퓨터가 없다. 컴퓨터 보유율은 지역에 따라서도 차이가 났다. 서울의 가구당 컴퓨터 보유율은 78.7%였지만 전남은 51.6%, 경남은 58.5%였다.

가구에 컴퓨터가 1대 있더라도 자녀가 여러명이면 동시에 수업을 듣기 힘들다는 문제도 있다.

스마트폰은 가구 인원마다 1대씩 갖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초등학교 저학년일수록 보유율이 낮다. 2017년 한국미디어패널 조사 결과 초등학교 고학년생은 74.2%, 저학년생은 37.2%만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었다.

학교 간 원격수업 장비·기술 격차도 문제다. 2018년 교육정보화백서에 따르면, 학교에 설치된 대부분의 데스크톱에는 웹캠 등이 없어 온라인수업에 적합하지 않다. 교사가 개인장비를 활용하려면 학교에 무선 인터넷망이 구축돼 있어야 하지만, 와이파이가 설치되지 않은 학교·교실이 상당수다.

교육부는 학교와 교육부가 보유하고 있는 스마트기기 23만대를 학교별 중위소득 50% 이하 가구의 학생들에게 대여하고, 집에 인터넷이 설치되지 않은 학생의 경우 방역을 철저히 한 뒤 학교에서 스마트기기를 이용하게 하는 방법도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한솔 기자 hanso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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