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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트럼프, TV에서 뉴욕병원 참혹한 모습 보고 ‘부활절 정상화’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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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가이드라인’을 부활절에 완화하겠다는 뜻을 접고 한 달 더 연장키로 한데는 TV 화면을 통해 접한 뉴욕 의료시설의 참혹한 모습이 크게 작용했다고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3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조선비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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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시오스는 이날 "트럼프는 왜 부활절에 관한 마음을 바꿨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익명의 고위 당국자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즐겨보는 폭스뉴스 채널을 통해 방영된 뉴욕 병원의 우한 코로나 치료 현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신경을 건드려 부활절까지 미국의 경제활동을 재개하겠다는 목표를 포기하게 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10만∼20만명의 우한 코로나 관련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보건 당국의 보고도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돌리는 데 일조했지만, 해당 보고를 받기 전부터 이미 연장 쪽으로 결심을 굳힌 상태였다는 것.

악시오스는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돌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므누신 장관이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최근 조치들과 의회에서 통과된 2조2000억 달러(약 270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 패키지 법안을 거론하면서, 일단 돈이 사람들의 수중에 들어가기 시작하면 단기적 타격에 대한 충분한 완충장치가 될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안심시켰다는 것이다.

므누신 장관은 이 자리에서 "분기 내에 5조달러 이상을 쏟아내면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TV 화면을 통해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니라는 깨달음을 얻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므누신 장관이 셧다운 기간을 연장하는 것이 보다 안전한 경로라는 확신을 줬다는 것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회적 거리두기' 가이드라인을 4월 말까지 한달 더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다음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이해시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웠느냐는 질문에 그다지 힘들지 않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료를 보고 바로 알아들었다”고 말했다.

이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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