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오렌지주스 선물이 20% 넘게 상승했다. /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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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해 주식, 채권, 통화, 상품 등 각종 투자상품의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오렌지주스가 23.7% 올라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익률 기준으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미 20년 만기 국채(21.8%), 10년 만기 국채(10.2%), 달러 인덱스(4.5%), 금(4.2%)을 모두 제쳤다.
오렌지주스는 런던 국제상품거래소(ICE)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상품 중 하나다. 미국인의 식탁에 자주 오르는 주요 식료품의 하나로 뉴욕에서 1966년부터 선물 거래가 시작됐다.
오렌지주스 선물 가격은 올해 파운드당 1달러 아래에서 거래 되다 3월 19일부터 급등했다. 일주일 간 무려 25% 올라 1달러20센트를 넘었다. 이는 감귤 생산을 많이 하는 미 플로리다에 허리케인이 예상됐던 작년 6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이다.
우한 코로나 사태로 오렌지주스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투기꾼들이 다른 투자상품 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적은 양이 거래되고 있는 오렌지주스 선물 시장을 타깃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미국 식료품점의 올해 오렌지주스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 보다 40% 증가했다.
그러나 이 같은 선물 가격 상승세가 계속될 지는 의문이다. 그동안 선물시장에서 오렌지주스 가격은 수요 감소와 안정적인 생산으로 정체 상태였는데, 이 같은 여건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오렌지주스 선물 가격은 2018년까지만 해도 1달러60센트까지 올랐으나 작년부터 하락세가 계속돼 1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IHS마킷의 닐 머레이는 "오렌지주스 부족에 대한 우려는 화장지 사재기와 비슷한 심리"라며 "주변에 화장지가 충분히 있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들이 충분히 가지고 있는지 확신을 갖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현승 기자(nalh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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