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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손혜원 "임재범·손지창 아버지 같다"…낯뜨거운 與비례당 적통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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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민주당 참칭 말라" 후 설전 일주일째
"적자도 서자도 아니다"→"우리는 '효자(孝子)"→"그런 자식 둔 적 없다"→"DNA검사하자"→"성씨 달라 검사는 돈 낭비"→"임재범·손지창은 성씨 다르다"
누리꾼 "개인 가정사까지유치하고 한심한 소리"

조선비즈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정청래 전 의원, 열린민주당 손혜원 의원,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연합뉴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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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의원이 지난 31일 범여 비례정당인 열린민주당을 향해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은 '더불어씨(氏)'와 '열린씨'로 성(姓)이 다르다"며 "DNA(유전자)검사는 시간낭비"라고 했다. 이는 열린민주당에 참여하는 청와대 전 공직기강비서관인 지난 31일 라디오에 나와 '열린민주당이 민주당 소속 정당이 맞느냐'는 질문에 "선거 끝나면 DNA 검사로 확인을 해보자"고 말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그런데 1일 오전 열린민주당 손혜원 최고위원이 정 전 의원을 향해 "임재범과 손지창도 성이 다르다"고 응수했다. 손지창은 임택근 아나운서가 외도로 낳은 혼외자로 알려졌다. 손 의원의 발언은 열린민주당이 민주당의 '혼외자'라는 주장이다. 정치권에서는 "논쟁이 수준 낮아지면서 정치가 희화화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과 또 다른 여권 비례정당 '열린민주당'의 친문(親文) 적통 논쟁이 말장난 수준에 접어들었다. 열린민주당 손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정청래 전 의원의 기사를 링크한 후 "저도 망설이다 한 말씀 올린다"며 "임재범과 손지창도 성씨가 다르다"고 했다. 가수 임재범과 배우 손지창은 지난 1월 별세한 고(故) 임택근 아나운서의 아들로 알려졌다. 하지만 손씨는 혼외자로 임씨 성을 갖지 않았다고 한다.

손 최고위원의 발언은 정 전 의원의 페이스북 글을 겨냥한 것이다. 민주당 소속으로 서울 마포을에 출마하는 정 전 의원은 전날 최강욱 전 비서관을 겨냥해 "망설이다 말씀 올린다"며 "거기는 최씨, 나는 정씨, 이렇게 성이 다르면 굳이 DNA 검사를 할 필요가 있을까"라고 했다. 정 전 의원은 "더불어씨, 열린씨 이렇게 성이 다르다. 뒷글자 이름이 같다고 같은 집안, 같은 정당은 아니다"라고 했다.

열린민주당의 이른바 '민주당 적통논쟁'은 '나꼼수' 출신의 정봉주 전 의원이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의 '입'(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과 '칼'(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최강욱), 문 대통령이 신뢰하는 '경제 전문가'(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열린민주당에 있다"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정 전 의원은 "누가 문재인과 함께 끝까지 갈 것인가"라며 "'진문(眞文) 인사'는 열린민주당에 있다"고 했다.

진문 논란이 가열되자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지난달 25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열린민주당을 '민주당 탈당한 개인이 만든 유사 비례정당'이라며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참칭(僭稱·분수에 넘치는 칭호를 스스로 이름)하지 말라"고 했다. 더불어시민당 우희종 공동대표는 "열린민주당은 민주당과는 적자(嫡子)·서자(庶子)도 아니라 다른 정당"이라고 했다.

이에 열린민주당 손 최고위원은 지난달 2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적자다, 서자다 하는데, 우리는 '효자(孝子)"라고 했다. 그러자 지난달 30일 같은 방송에 출연한 민주당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열린민주당을 향해 "저희는 그런 자식 둔 적 없다"고 했다. 이튿날 최 전 비서관은 '친자 검사'를 하자는 주장을 들고 나왔다.

민주당과 열린민주당 사이에 설전이 이어지면서 정치권에서는 "논쟁이 수준 낮아지면서 정치가 희화화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날 손 의원의 게시글에 한 네티즌은 "한 개인의 가정사를 이용해 굳이 반박해야 했느냐"며 "이런 유치한 소리들은 서로 좀 안 했으면 좋겠다. 국민들 입장에서 진짜 한심해 보인다"는 댓글을 남겼다.

조선비즈

손혜원 의원 페이스북 캡처



손덕호 기자(hueyduc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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