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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日 대기업 '체감경기' 아베노믹스 추진 이전 수준으로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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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경제, 우한코로나에 ‘아베노믹스’도 반납

일본 대기업의 체감경기가 7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 분쟁으로 악화된 경제에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새로운 악재가 더해진 탓이다.

조선비즈

일본 후쿠시마의 한 제조공장에서 일하는 생산직 근로자의 모습./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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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은행이 이날 발표한 제조업 대기업의 3월 체감경기 판단지수(DI)는 -8을 기록했다. DI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건 지난 2013년 3월 이후 7년 만이다. 아베 신조 총리가 취임하면서 대규모 양적완화를 골자로 한 이른바 ‘아베노믹스’를 추진하기 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

DI 마이너스는 체감경기가 '나쁘다'고 답한 기업의 비율이 '좋다'고 응답한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일본은행이 조사기관을 통해 대기업 1만개를 대상으로 지난 2월 25일~3월 31일 설문조사한 결과다.

DI 하락은 5분기 연속으로, 미중 무역 분쟁으로 이미 기업 체감경기가 안좋았는데, 우한 코로나로 중국에서의 생산이 정체 되고 미국, 유럽 등의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더욱 안좋아졌다.

주요 16개 업종 가운데 15개의 DI가 직전 조사 때보다 악화 됐다. 조선업이나 중장비, 생산용 기계, 철강 업종의 체감경기가 특히 안 좋았다.

비(非)제조업 대기업은 마이너스를 기록 하진 않았지만 직전 조사 때보다 12포인트나 하락했다. 하락 폭이 리먼쇼크 후인 2009년 3월 이후 11년 만에 가장 컸다.

숙박음식서비스는 무려 70포인트가 하락해 -59, 레저시설 등을 포함한 개인서비스는 31포인트 내린 마이너스6으로 심한 타격을 받았다. 일본 방문객 수가 급감하고 정부가 외출 자제를 당부한 영향으로 하락 폭이 2004년 3월 이후 16년 만에 가장 컸다.

중소기업의 체감경기는 더욱 안좋았다. 중소기업 제조업의 DI는 6포인트 하락한 마이너스15, 비제조업은 8포인트 내린 마이너스1을 기록했다.

이현승 기자(nalh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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